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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게임

일관된 Level5의 결과물 - 니노쿠니 2

솔직히 엔딩은 한달전에 본 것 같다. 더 웃긴건 1은 영문판, 일본판 모두 사놓고 정작 시작도 못했는데 엔딩 본 것은 2편이다. 도대체가..

 

사놓고 시작한 못한 1편에 비해 2편은 엔딩까지 봤다. 한편의 애니를 보는 듯한 영상은 내가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애니를 보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더구나 애니조차 지브리 느낌이라서 가뜩이나 지브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게임을 제법 많이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식의 경험은 상당히 신선하게 만든다. 그리고 너무 좋았다. 애니를 보는 듯한 신선한 느낌이 맵에서의 이동에서는 귀엽다라는 느낌으로 변화한다. 캐릭터는 귀엽고 맵 또한 3D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동화책에서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변화한다고나 할까?

 

맵에서의 이동 후 던젼이나 특정 지역으로 가게 되면 던젼 형태로 변화하는데 본격적인 3D 형태를 띄게되는데 캐릭터는 이때 2등신에서 8등신으로 바뀐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역시 마찬가지로 3D 애니를 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각 마을은 지브리 색채와 디자인이 강하게 느껴질 정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냥 지브리 작품하나 보는 듯한 착각을 준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러한 배경에서 게임을 한다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전투는 맵을 다니다 몹과 부딛히면 이루어지며 액션 형태로 조종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전투는 복잡한 형태를 띄지 않으면서 화려해서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엔딩 이후에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있어 전투는 상당히 재미있다.

 

하지만 기억이 잘 안나는데 분대 전투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최악이였다. 왜 들어갔는지는 알겠지만 굳이 넣어야했나?라는 생각이 들정도고 왕국 건설을 위한 시뮬레이션 요소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시간적인 소모가 심했다면 심하다고 해야할 듯. 직장인이라 플레이 시간이 정해져있는데 왕국 건설은 절대적인 시간 소모를 요구하니 말이다.

 

물론 대다수의 게이머들이 불만으로 삼는 것은 스토리일 것이다. 나도 이 부분, 스토리의 단조로움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은 불만이기는하다. LEVEL 5가 아동 타겟팅에 중점을 둔 것은 사실이지만 니노쿠니 2에 이러한 기준을 스토리에 적용한 것은 다소 의아하기는하다. 게임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쉬운 부분도 있지만 다회차를 생각해 만들어둔 것들이 많다. 파고들기 요소를 만들어놓고 스토리는 아동 타겟팅인 점은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는 않다.

 

하지만 스토리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은 없다. 너무 단조롭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짜증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단조로워서 즐기기에는 부담이 없었다. 스토리에서 불만점을 찾자면 절대적인 용서를 게임 전체에 깔아두고 있다는 점이라고나 할까? 권선징악이라는 요소가 없다. 그냥 다 용서한다. 용서를 안하면 진행이 안되는 스토리 구성이니 이런 점이 게이머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자체는 즐기기에 부담이 없었다. 즐거웠고 시간상 2회차는 힘들지만 즐겁게 게임을 했고 부담도 없었다. 적당한 난이도에 적당한 즐거움 그리고 화려하고 애니를 보는 듯한 영상은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의 매력을 준다. 다만 3편이 나올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