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컴퓨터&게임

완전한 자유, 블루투스 이어폰 자브라 엘리트 65T


주로 본인은 여름에는 이어폰을 사용하고 겨울에는 헤드폰을 착용한다. 날씨에 따라 착용하는 것을 바꾸는 셈인데 귀에 땀차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사실 뭐 그렇다고 헤드폰에 땀이 찬적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그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다.


이미 따스한 봄이 왔고 이제 여름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원래 주력은 B&O A8이고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지만 간간히 출퇴근길에 다른 사람의 가방이나 손에 선이 걸려 귀에서 이어폰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솔직히 미안하다고 가는 사람을 거의 못 봤다. 그냥 ‘걸렸네..?’라는 느낌으로 아무런 사과 없이 가버린다. 이럴때면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물론 혼잡한 와중에 걸릴 수 있는거야 이해하는 부분이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나마 지금까지 운이 좋았던 것은 단선은 안되었다는거..


물론 내 검은색 B&O A8은 수명을 다했다. 이런 일로 단선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영향은 있는지 한쪽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흰색으로 하나 더 사긴 했지만 그렇다고 출퇴근길에 사용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어디 여유롭게 출장 가거나 산책가며 조용히 듣고 싶을 때 사용할 예정이다.



지금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델은 자브라 엘리트 65T다. 사실 나온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신제품에 속하는 제품인데 사실 이전에는 자브라 엘리트 스포츠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도 잘~ 하지만 문제는 마눌님이 요가 한다며 가져가 버리는 바람에 괜시리 또 하나 더 사야하는… T.T


자브라 엘리트 스포츠를 잘 쓰고 있었다. 격한 움직임에도 귀에 잘 고정되는 부분은 상당한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내가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정이 잘 된다는 것만으로 상당히 좋았다는거다. 선이 없어서 출퇴근길에 누군가의 손이나 가방에 의해 떨어질 일도 없었고 작은 충전 파우치(?) 덕에 배터리 스트레스도 없었고 음질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큰맘먹고 샀는데 뺏기니.. 쿨럭~


암튼 그래서 동일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들어난 3.5버전을 살까했는데 그 와중에 엘리트 65T라는 제품이 출시되어버렸다. 음악을 듣는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라는데 음질이라는 측면보다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사게 되었다. 역시나 한가격 하지만 이전에 샀던 엘리트 스포츠와 비교해서 큰 차이는 없었던터라 편하게(?) 구매.



자브라 엘리트 65T에 필요한 것은 별로 없다. 본체와 충전 파우치, USB 케이블과 여분의 이어캡 정도? 이어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구성이면서도 상대적으로는 그 만큼 편의성이 있다는 부분은 어필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우선 디자인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엘리트 스포츠 모델보다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착용감은 오히려 상승했다. 물론 귀골에 걸지만 엘리트처럼 위쪽 부분까지 이용해 거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격한 운동에는 적절하지 않다. 스포츠용으로는 엘리트 스포츠가 엄연히 있으니 추후에 65T 베이스로 한 제품이 나오던지 엘리트 스포츠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뭏튼 실버 베이스로 귀여우면서도 미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착용하기 수월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착용감은 상당히 좋았다. 우측 유닛은 원버튼으로 구성되어 있고 좌측 버튼은 투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측은 노이즈 캔슬링 및 통화 혹은 플레이/정지에 관련되어 있고 좌측은 볼륨에 관련되어 있다.


충전 크레들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느껴지는데 이전 엘리트 스포츠보다 다소 뭉뚱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이전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았을껄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열고 닫는데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올려놓기에도 딱 좋은 사각형 사이즈였기 때문이다.



충전 크레들을 통해 충전이나 펌웨어 업데이트 등이 가능하기에 항상 소지하는 것이 좋다. 충전은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로 가능하기 때문에 충전에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그냥 아무데가 가서 꼽으면 되는데다가 충전 크레들 통해서 기본적으로 3번 이상은 충전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역시나 좋았던 것은 자체적인 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표준], [통근], [집중], [휴식]으로 기본적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표준]을 통해 주위 환경이나 오디오 및 통화에 관련된 음향 설정을 할 수 있다. 앱도 한글을 지원하고 있어 상당히 편하다. 통화의 경우에는 고음/저음에 대한 설정이 가능하며 오디오의 경우 자체적으로 이퀄라이져 기능을 갖추고 있어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내부의 있는 매뉴얼도 모두 한글화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궁금하거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며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별도의 업데이트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기기자체 음성은 아직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위에 있는 내용들이야 여기저기 찾으면 다들 볼 수 있는 내용이고.. 실제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을 나열하자면 우선 가장 큰 장점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다. 자브라 엘리트 65T는 고가형답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추고 있어 외부의 소음을 차단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렇기에 보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고 또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집에서 주말마다 청소를 하는데 진공청소기를 돌릴 때 예전에는 거실의 스피커를 틀어놓아도 진공청소기의 소음에 음악을 제대로 듣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엘리트 65T로 편하게 음악 들으며 청소하고 있다. 물론 진공청소기 소음이 워낙 크기 때문에 소음이 완전히 캔슬링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상쇄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출퇴근길에 보다 핸드폰에 집중하게 하거나 팟캐스트를 통해 뉴스를 접할 때 매한가지여서 주변 소음에서 벗어나 올곧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이즈 캔슬링이 갖추고 있는 외부 소음에서의 자유로움을 자브라 엘리트 65T는 확실한 기능으로 제공해주고 있다.


노이즈 캔슬링에 더해 상대적인 기능을 자브라는 하나 더 제공하는데 바로 히어 스루 기능이다. 이 기능은 외부의 소음을 귀에 전달해주는 기능이다. 자브라 엘리트 65T의 경우 인이어 형태로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차폐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가면 외부의 소음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외부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내가 어느 역에 도착했는지 아니면 버스에서 내릴 때 교통카드가 제대로 찍혔는지 잠시 옆사람과 대화하거나 친구를 기다리거나 할 경우 말이다. 히어 스루 기능은 엘리트 65T 내부의 4개의 마이크를 통해 외부의 소리를 안으로 전달해주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귀에서 유닛을 분리하지 않고도 주위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우측 버튼을 두번 빠르게 누르는 것으로 On/Off가 가능하며 감도도 스마트폰을 통해 조정이 가능하다.



자브라 엘리트 65T는 내부에 4개의 마이크를 가지고 있어 히어 스루로 외부의 소리를 들려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지만 음성 통화시에 보다 선명하게 음성을 상대방에 들려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입에서 다소 거리가 있어 선명한 통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었지만 다른 사람과 통화하면서 “뭐라고?”라는 말을 한번도 못 들어 봤다.


또한 음성 통화는 일부 중저가형 제품처럼 한쪽 혹은 모노 사운드로 통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테레오로 통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방의 목소리를 보다 선명하게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전달해서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통화가 가능할 정도의 스펙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IP55 등급으로 수분이나 먼지에 대해 강한 내구성을 지니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 없이 편하게 사용이 가능했다. 다소 비가 내리더라도 편하게 음악을 들으며 이동할 수 있는 제품인 셈이고 실제 사용 중에도 제품에 문제가 생긴 적은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자브라에서 유도한 측면이겠지만 기본 보증이 1년이고 제품 등록을 해야 2년으로 1년이 연장되어 사용자 등록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앱으로 등록이 가능하니 등록이 크게 불편함은 없지만 그냥 2년을 제공해도 좋지 않았나 싶다.



특이한 점은 Alexa나 Siri, Google Assistant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자브라 엘리트 65T를 통해 음성 명령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사용 빈도는 높지 않지만 기기 자체만으로 스마트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은 블루투스 이어폰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2개월 가까이 자브라 엘리트 65T를 사용하면서 느낀 음색은 부드럽다는 것이다. B&O A8의 플렛하고 선명함과는 다른 부드럽게 고음과 중음을 처리하는 음색을 보인다. 여성 보컬의 고음에는 보듬어주며 차분한 음색을 보여준다. 이러한 것은 단단한 저음을 통해 안정적인 밸런스를 보여주었고 별다른 이퀄라이저 조정 없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였다.


개인적으로는 발라드, R&B, 힙합에는 상당히 매칭이 좋았지만 여성 중심의 락 장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다. 뭐 모든 장르에 어울렸던 제품이 있을까 싶지만 말이다. 장르에 상관없이 제일 매칭이 좋았던 앨범은 Pentatonix – Top Pop. Vol 1 앨범이였다. 어둠이 깔린 퇴근길에 화려한 거리를 걸으며 들을 때의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고나 할까?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것에 즐거움을 느낄만한 유저라면 충분히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하지만 단순히 듣는다라는 것이 만족하는 유저라면 다소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정도 가격이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판단이니 말이다.


지금도 나의 출퇴근은 자브라 엘리트 65T가 책임져주고 있다. 음악을 듣고 팟캐스트를 듣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주말에는 로드바이크와 같이 나의 주머니 한 곳에 아니면 나의 가방 한쪽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 이전의 자브라 엘리트 스포츠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번 자브라 엘리트 65T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엘리트 스포츠를 더 주고 산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