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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게임

키셋 교체가 가능한 스틸시리즈 Shift 키보드

조카님께서 게임을 즐겨하신다며 키보드 하나 사달라기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만원 정도면 되려나? 말을 던졌다가 십분 넘게 설교 아닌 설교와 온갖 감언이설을 들어야했는데 괜시리 듣고 보니 좋은거 써야겠지?라는 생각이 불쑥.. 회사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기계식 키보드 사주면 된다는데 본인도 기계식을 쓰지만 시끄러운터라 가뜩이나 게임한다고 다구리 당하는 녀석에게 사주면 득보단 실이 더 많은 듯하고 그래서 덥석 사준게 스틸시리즈 Shift 키보드다. 

바로 배송 모드로 쏴주기는 했는데 본인도 궁금하고 해서 나중에 잘 쓰냐며 확인차 가서 사진만 덜렁 찍고 와버린.. 조카 말로는 처음에는 이게 뭔가 했는데 지금은 마음에 든단다.(그냥 비싼 키보드라서 마음에 든건지도.. ㅡ.ㅡ;) 사실 사준건 Shift 키보드 + WOW 키셋이였는데 괜시리 사준 나도 욕먹을 것 같아서 부른 꼼수이긴했다. 왜 키보드를 사주냐는 말에 조카가 게임하면 키셋을 뜯으면 된다며 알려줬고 괜찮네~!라는 반응....

하지만 키셋이 하나 더 있으니 몰래 게임하는데는 지장이 없고..... 뭐 다 그런거지.. ㅎㅎㅎ..

키보드는 보니 멀티미디어키도 제법 있고 별도의 매크로 버튼도 상단에 있지만 키보드로서의 기본적인 키 구성은 모두 갖추고 있다. 좌측에는 볼룸 조절이나 Hold, 동영상 넘기는 버튼이 위치해 있고 상단에는 별도의 매크로 가능한 버튼들이 있는데 자주 쓸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다. 조카 말로는 키 셋팅을 자신이 구성할 수 있어서 제법 편하다고 하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개인적으로는 버튼이 덕지덕지 있어도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WOW의 경우에는 워낙 버튼 조작이 많은 게임이기는하니 레이드 뛸 때는 괜찮겠다 싶었다. 나야 뭐 WOW 안한지 워낙 오래되었으니... ㅡ.ㅡ;

키 자체에도 어떤 키라는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 있고 키 밑에도 설명이 있어서 상당히 친절한 구성이였다. WOW 키셋 설치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조카는 괜시리 보였다가 강탈 당한다며 자기 서랍에 고이고이 모셔두었다고.. ㅡㅡa 게임하기 참 힘들다. 힘들어.. 기본 키 구성에는 FPS 게임을 고려해서인지 AWSD 키에 친절하게 방향에 대한 인쇄까지 되어 있어 나 게이밍 키보드요~ 라고 선전하고 있다.(부모가 보면 엉? 하겠지만...)

스틸시리즈 Shift 키보드 우측으로 쉽게 뜯을(?) 수 있도록 클립이 있어서 잡아당기면 키셋이 빠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키셋은 3단으로 꺽어져 보관이 쉽도록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작게 접혀서 오호~ 생각보다 쓸만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약간 지저분하다 싶으면 키셋 뜯어서 탈탈 털어도 될 것 같고 영 뭐하면 키셋만 사서 교체하면 되니 오래 쓰기에도 문제가 없어보였다. 보통 키보드 한번 하면 컴터 망가질때까지 쓰는게 보통이니...

아담하게 접히는 느낌이 괜찮았는데 접고 보니 스페이스 키가 두개로 되어 있는게 보였다. 아무튼 스틸시리즈 Shift 키보드 뒷면은 상당히 단단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도 상당히 단단하다. 아무래도 키셋을 교체하는 키보드다보니 내구성이 높아야 할 텐데 이에 대한 대비로 보인다. 왠만한 키보드에는 다 있는 높이 조절 스탠드도 있다. 키보드 자체가 좀 무게감이 있다. 


케이블은 상당히 두꺼운 편이고 헤드폰과 마이크 연결을 위한 잭과 확장 USB와 키보드 사용을 위한 USB 포트 2개가 나란히 연결되어 있다. 키보드 자체에 해드폰이나 마이크 그리고 USB 관련 기기을 연결할 수 있게 되어 있어 확장성이 나쁘지 않았다. 요즘 키보드는 그냥 키보드가 아니라 여러모로 신경써서 나오는 듯. 커넥터는 금도금이 되어 있다.

아무래도 키보드에서 제일 필요한 건 키감인데 아무래도 키셋 교체형이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는 상당히 괜찮았다. 그렇다고 기계식 키보드와 비교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 치고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스페이스바가 두개로 양분되어 있어 다소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실제로 키보드를 쳐보니 손가락 위치가 적절했다. 조카도 키 입력이 다소 불편하지 않을까 염려했다는데 지금은 마음에 든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집에서는 기계식을 사용하고 회사에서는 노트북을 사용하는터라 일반적인 키보드하고는 다소 거리가 있었는데 이 키보드에 대한 저항감은 별로 없었다. 단순히 그냥 게이밍 키보드이고 키 셋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만 바라봤는데 키감도 신경 쓴 느낌이다. 보통 게이밍용에 괜찮다고 하는 기계식이 보통 흑축인데 흑축의 경우 키감이 무거운 편에 속하는데 스틸시리즈 Shift 키보드도 마찬가지로 약간 무거우면서 진득한 느낌을 준다. (흑축처럼 대놓고 무겁지는 않다. ^^)

다만 키가 워낙 많은 키보드이다보니 키 위치가 익숙해지는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키보드에 익숙해지면 안보고 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이는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가격은 모르겠다. 기능성이라는 부분을 고려하면 괜찮은 가격대로 생각은 되어지는데 뭐 사람마다 다른거니깐. 다만 게이머들이 학생인 경우를 고려하면 가격대가 높다고 생각될 듯. 그리고 국내에서는 게이밍 키보드 = 기계식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워낙 많아서 말이다. 사실 기계식 키보드를 게이밍으로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반대로는 먹히는게 현실이기도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