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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만화

15주년/15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

원래는 '마당을 나온 암닭'을 봐야하는데 여동생네 남자 조카들이 놀러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으로 선택. 암닭은 조만간 바로 봐야할 것 같다. 제발 애니 저녁에도 상영 좀 하기를.. 정말 어지간들하다..

아무튼 벌써 15번째 극장판이다. '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 국내에도 팬층이 제법 있는 편이고 요즘 왠만한 남자 아이들에게 코난은 30-40대가 알고 있는 코난이 아닌 명탐정 코난이다.

명탐정 코난의 대략적인 기본 지식은 왠만한 사람들은 어느정도 알 것이다. 의문의 조직에 의해 약에 의한 부작용으로 초등학생이 되어버린 남도일. 하지만 정신은 그대로이기에 다양한 사건들을 그의 추리력으로 하나하나 해결해나간다.

15번째 극장판이 제작될 정도이면 이미 해당 시리즈는 탄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인기가 좋다는 개념이 아니라 이를 유지하기 위한 전반적인 구조가 잘 이어져있다는 말이다. 어떤 사건이던 탁탁 풀어내는 코난. 극장판도 마찬가지다. 사건의 스케일은 커지기는 했지만 코난의 명추리는 여전하다.

'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은 상당히 액션이 많다. 처음 터널 폭파신이나 라스트에서의 눈설에서의 액션이나 폭파신은 상당히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그리고 적극적인 CG와 디지털의 조합은 상당히 부드러운 액션과 더불어 스피디함을 전해준다. 아이들이기 보기에도 기존의 TV를 통해 쉽게 보던 액션이 아닌지라 상당히 호기심 어리게 보고 있었다.

극장판에서 코난은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그냥 가만히 앉아 추리를 하고 사건을 해결하고 마무리 짓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뛰어다니고 직접 몸을 움직이며 TV에서의 수동적이 아닌 적극적으로 사건에 가담하여 풀어내려한다. 다만 타켓층이 초등학생에 맞추어져서 그런지 약간은 오글거리고 퍼즐의 조각이 허술한면이 보인다. 그건 어른들의 시선에서나 그런 것이지만 만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현실적(?)인 내용 전개이다.

'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은 명탐정 코난 15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기도 하기에 영화 곳곳에 15라는 숫자를 자주 보거나 듣게 된다. 그래서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는 명탐정 코난 전시회도 진행중이다.(8월 18일까지) 하지만 일본 작품이다보니 사진 촬영이 안되는 점은 무척이나 아쉬운 점이다.(일본 저작물들은 라이센스가 상당히 까다롭다.)

스토리 중에 몇가지 언급하고 싶지만 개봉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내용 건드리면 그것도 할 짓이 아닌지라. 영화에 대한 내용보다 아쉬운 것은 보는 관객이 영화를 너무 가볍게 본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어른들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가 '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인데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보니 영화에 집중한다기 보다는 그냥 그려러니하는 것 같다.

특히나 유미란이가 코난하고 남도일에게 전화하는 라스트신이 대표적이다. 남도일 입장에서는 전화를 몰래 받아야하니 당연히 진동이고 코난으로 걸리는 전화는 걸릴 것이 없으니 당연히 소리가 나는 상태인데 가벼운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저게 뭐야?하고 말하는 것은 정말 자기 얼굴에 침 뱉기 밖에 안된다.

그나저나 15년째 코난을 울어먹고 있는 셈인데 이제 좀 검은 조직에 대해 밝히고 어서 코난을 남도일로 돌려놓고 대결하게 만들던지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너무하지 않나? 15년째 초등학교 1학년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