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애니&만화

에반게리온 : 파

십년이 훨씬 넘은 작품이지만 아직도 회자되어지고 개봉까지하고 있는 정말 올빈이기에 가능한 작품이며 일본이기에 가능한 프로모션이라고 하고 싶다. 1995년에 방영되어진 에반게리온이 이제는 말 그대로 Rebuild되어 새로운 구성과 스토리로 극장에 개봉되었고 두번째 이야기가 현재 상영중이다. 보통 극장판하면 TV판을 압축하여 보여주거나 서드 파티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에반게리온의 선택은 이전의 스토리를 유지하면서 새로움을 더하는 구성이다.

'에반게리온:파'를 보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극대화를 다시 한번 느끼게되는 것 같다. 작화 퀄리티를 시작으로 어찌보면 간단한 주제를 집요하게 끌어내어 감동으로 이끌어 내는 능력 그리고 씬에서의 앵글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몰락하고 있다는 현재의 상황조차 우습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

일본 애니를 보면 당황스러운 것중에 하나가 바로 소소한 주제를 가지고 상당히 진지하고 무게감 있게 만들고 그것을 감동이라는 코드와 연결시키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아라~ 라는 명제를 하나 가지고 처절하게 표현하고 다양한 소재를 이끌을 결국 그 주제를 관철시키는 그들의 작품을 보자면 정말 감동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미지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 디지털의 적극적인 활용이 3D 렌더링과 맞물리면서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소소한 부분이였다. 이제 디지털과 3D 조합을 통한 애니로서의 표현이 상당히 자연스러운 경지까지 이르른듯하다. 좀더 시간이 흘러야겠지만 말이다. 그들에게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만 적어도 국내는 휴...

'에반게리온:파'를 보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이것은 드라마 극장판을 보기 위해서는 이전의 드라마의 내용이나 인간관계를 알아야하는 것과 동일하다. 물론 문제는 에반게리온이 단순히 인간관계만 알아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관까지 어느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 세계관이라는게 TV만으로는 알 수 없으니 그게 문제라면 문제라는거다. '에반게리온:파'는 이전의 '에반게리온:서'보다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한다.

'에반게리온:서'는 이전 TV판의 압축의 성향이 강했다면 '에반게리온:파'는 Rebuild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보여주기 때문이다. 에반게리온 TV판에서의 캐릭터의 성향이 '에반게리온:파'에서는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을 우리는 쉽게 느끼게 되고 그들이 형성하고 있는 관계도 사뭇다르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렇기에 이러한 재미나 영화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면 나름대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불친절한 작품이며 또 대중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요일 저녁 영화면 나름대로 관객이 많을만한데 생각보다 별루 없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하지 않나 싶다. '에반게리온:파'는 상당히 화려하고 액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들의 인간관계는 간략하고 임팩트 있게 전하고 있으며 나머지 시간을 액션에 투자하고 있다. 물론 에반게리온의 전통 아닌 전통인 떡밥 던지기는 여전히 유효하기에 이전의 설정을 바탕으로 많은 추리를 해야한다.

본인 조차도 '에반게리온:파' 보기 전에 관련 설정 다시 한번 숙지하고 보고 나서 또 찾아보고 했으니 뭐 말 다했다. 별도의 지식없이 보게 된다면 묘한 앵글로 섹시 코드만 상상하다 올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아참 그리고 아직 '에반게리온:파'를 못 보았다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이후에도 기다리길 바란다. 추가 영상이 있으니 말이다. 본인도 한번 더 볼 예정이다. 시간이 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