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지스타 2018 - 출석부 찍듯이 가버리는..

다른 사람들이야 지스타를 게임보러 가는 거겠지만 실상 나는 일 때문에 간다. 사실 처음 지스타가 언제 시작했는지도 까먹었다. 기억해야할 일도 아니지만 잊지 않고 있는 것은 처음부터 2018년도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오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온적은 없고 업무 때문에 오고 있다는 점이다.


재미있는 건 이렇게 말하면서 내 업무는 게임과 그다지 관련도 없다는 것이다. 아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난 게임 관계자도 아닌데 매년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점차 관여도가 멀어져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할까나? 점점 그 지스타와의 연결고리가 얇아지고 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내가 지스타를 싫어해서가 아니다. 게임을 좋아하지만 행사는 별개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건 엄연히 일이고 내 입장에서 단기간에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피하고 싶어서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나이를 나름 먹었는데 계속 엮이는 부분 때문 일 것이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지스타 때문에 부산을 내려가면 열심히 돌아다니기는 한다. ^^


이번에는 가장 짧게 행사장에 있었고 행사장 밖에서 거의 모든 업무를 처리할 것 같다. 굳이 행사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밖에서 해결이 가능했고 내가 해야하는 일 또한 밖에서의 비중이 보다 높았다.


서두가 너무 긴 것 같다.


나이를 먹는건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슬픈 지점은 게임을 할 때 나의 반응속도가 점점 떨어져감을 느낄 때이다. 그것인 마리오 카트이건 데빌 메이 크라이이건 디비전이건 어쎄신 크리드이건 변함은 없다.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 조차 그 동안의 누적치가 있으니 영석하게 플레이는 가능할지도 몰라도 순간 반응은 괜시리 불만이다. 


그렇기에 게임도 예전 것을 좋아한다. 예전 게임을 좋아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예전 시스템 기반의 요즘 게임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나름 사람들에 별로라고 하는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도 지금 열심히 하고 있고 다소 지루하다고 말하는 젤다 무쌍도 재미있게 하고 있다.



암튼 하고 싶은 말은 점점 지스타의 매력이 떨어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관람객 동원수는 점점 늘고 있지만 내부 컨텐츠는 상당히 부족하다. 이는 지스타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시장은 안 좋아지고 있다. 정확히는 안 좋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게임에 쏠림 현상이 상당히 강하다. 이러한 부분은 지스타에서도 들어난다. 몇몇 게임사들이 대형 부스를 차지하고 거의 반이상 공간을 잡아먹고 있다.


그리고 기념품도 거의 없다. 물론 안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받기 위해서는 몇시간을 기다려한다. 점점 지스타에게 오는 게이머들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 초창기에 홍보 목적으로 주던 것과는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몇십만명이 오니 당연히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전과 같이 하라는 말이 아니라 지금보다는 충분히 많이,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지금은 너무 적다고 본다.


그리고 모바일 게임이 주를 이루다보니 업체들은 BtoB 부스 아니면 모바일 선전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만 지스타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모바일 게임을 알리기 위한 수단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방송광고, 온라인 광고를 제외하고는 소개하기 힘든데 이러한 부분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그렇기에 이것도 대작 게임이 아닌 이상 홍보는 제한적이고 지스타의 경우 스마트폰이라는 물리적인 제한으로 인해 기존에 알고 가는 게임이 아닌 이상 이전처럼 부스 구경하며 모니터로 게임을 보면 흥미를 유발하는 단계는 벗어난 듯하다.


이는 긍정적인 측면도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부정적인 측면이 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사실 작년에도 이러한 생각을 했었고 2018년도에는 관람객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늘어서 의외였고 놀랐다. 일년에 두번씩 꼬박꼬박 주말에 행사장 입구에서 그 많은 관람객들이 줄서는 것을 보면서도 매년 볼 때마다 놀라고 있다.


그리고 스트리머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솔직히 그들 섭외비는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개발사들이 기존에 연예인들 부르던 비용보다는 현저하게 줄어들어면서도 효과는 약간 줄어든 정도일테니 가성비는 최강으로 평가하는 듯하다. 다만 모델과 코스프레하는 분들의 금액 격차가 너무 큰 점은 문제라고 본다. 모델은 프로이고 코스프레하는 분들은 아마추어라고 심플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코스프레하는 분들이 준비는 더 많이하고 자체적으로 쓰는 비용이 큼에도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없는 듯하다. 그들이 자신들이 좋아서하는 것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긍정적인 것은 이전에 G(irls)-Star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이 점은 사실 작년에도 어느정도 벗어난 느낌이였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벗어난 느낌이다. 사실 행사장에 여성이건 남성이건 모델이 있어야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 행사장에 적어도 게임과 연관성이 있도록 구성할 필요는 있다고 보며 이전에는 컨셉에 맞지 않게 그냥 나열하는 정도의 느낌이였다면 지금은 컨셉에 맞추어 의상을 입고 게임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한달이 지난 시점에 괜시리 두서 없이 그냥 적는 것 같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이 있다면 4일이나 있었는데 해운대 바다를 한번도 못봤다는 점이다. 일만 하다 와버렸다. 도대체가.. -0-;;(숙소에서라도 봤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