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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만화

소설은 좋은데 애니가 걱정인 오버로드


장르를 떠나 소설의 장점은 내가 글을 통해 나만의 거리, 나만의 배경, 나만의 톤이 그려진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것을 나는 믿는 편이다. 같은 소설을 읽더라도 맥락은 서로 비슷하게 이해하겠지만 그 주변에 그려지는 배경은 읽는 사람마다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 바로 소설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상상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 책들이나 장면이 있다. 단조로운 설명이나 디테일함이 있으면 좋은데 다소 복잡하게 동분서주하는 느낌으로 설명해버리면 뭐가뭔지 이해하기 힘든 구간이 나오는 것이다.


사실 오버로드을 읽으며 몇몇 부분은 내 나름대로 상상을 하기 힘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모몬과 알다바로트로 시작되는 전투 장면이라고 해야할까? 글을 읽으며 맥락은 이해가 가는데 전투장면은 쉽게 그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나의 혼란은 6권을 다 읽을때까지도 쭈욱이어졌다. 전투장면에 대한 설명을 작가가 못하는건지 내가 이해를 제대로 못하는건지. 하지만 인기가 있는 작품들은 애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온 '오버로드' 사실 1기만 보고 2기와 3기는 건들지도 못했다. 1기가 벌써 2015년 작품이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시간은 너무 빨리 가는 듯. 다만 2기는 2018년 1분기, 3기가 2018년 3분기 애니로 나왔으니 2기와 3기는 엄청 빠르게 나온. 1기와 2기 사이에 간극이 크기에 나름 2, 3기에 기대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그냥 망가졌다고 보는게 제일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애니보다는 소설을 추천하고 나처럼 소설 읽다가 음.. 어떤 장면으로 이해를 해야하나?라고 참고정도만 생각한다고 애니를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버로드'는 기본적으로 '원펀맨'처럼 강한 주인공으로 시작되어진다. 물론 배경은 서로 다르지만 '원펀맨'이 선한 성향의 히어로로 움직인다면 '오버로드'는 악한 성항의 캐릭터로 움직여 가상의 세계를 흔든다. 다만 다른 것은 주인공은 게임으로 이해하고 생각하고 움직이며 NPC들은 이를 게임이 아닌 자신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이해해하기에 동일 선상에 있는 '원펀맨'과는 다른 이해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 것 같다.


이세계물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형태의 구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뭐 워낙 강한 캐릭터로 나오다보니 간간히 답이 없지만 그로 인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나 또 과정속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에 대해 재미로 읽기는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발만한 구간도 제법 있는 편이다. 애니를 예로 들자면 3기 12편은 이 소설의 방향을 잘 설명해주지 않나 싶다.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고 스쳐가듯이 나오는 캐릭터라도 하더라도 꼼꼼하게 스토리를 적용해서 서로간에 이해가 상충되는 상황에서 강약자로 인해 갈리는 부분을 냉정하게 그려내는 부분들은 장점이라고 하겠다.



'로그 호라이즌'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같이 좋아할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로그 호라이즌' 3기가 나왔으면 하지만 뭐.. ㅡ.ㅡ; 


나름 선전하고 있는 '소드 아트 온라인'을 비롯해 '로그 호라이즌', '오버로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들이지만 도대체 어떻게 끝을 내려는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폭주하는 기관차 같은 느낌이라 걱정이 되는 것이다. 괜시리 마무리를 제대로 못하면 그건 그거대로 평가받아 전체적인 평가마져도 끌어내리는 측면이 있으니 말이다. 일본 작품은 아니지만 20년전 읽었던 '반지의 제왕'도 도대체 이걸 어떻게 마무리하려는거지?하며 읽었지만 훌륭하게 마무리되어 상당히 기분이 좋았던 작품이다.


물론 서로 비교한다는 것 자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레벨이 같다라는 것이 아니라 시작과 끝에 있어 어느 작품이면 밸런스를 충분히 고려해야하며 이건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장르불문하고 말이다. 암튼 '오버로드'에 나름 흥미를 느끼고 있어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금 진도로 보자면 뭐 한참 더 나와야할 것 같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