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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처음 가본 발리 출장...

다시 가볼런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가게된 발리 출장. 2-3시간 거리만 비행기 타보다 7시간 정도 되는 비행기를 타려니 이래저래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다행히 옆자리에 아무도 없어서 그나마 편하게 있었던 듯. 발리라고 하면 신혼부부들이 가는 여행지 중에 하나라서 비행기가 제법 있을 줄 알았는데..

하루에 한편 있을 정도인데다 저녁에 출발해서 발리에 새벽에 도착하는 센스를 보여주신다. 아.. 답이 없다. 놀러가도 쉽지 않은 시간대인데 더구나 출장이다보니 괜시리 시작부터 피곤해지는 스케줄이라고 해야하나? 발리쪽 공항은 생각보다 규모가 있어고 깔끔해서 좋았다. 출장 일정 때문에 주로 발리를 밤에 다녀서 그런지 괜시리 제주도 같다라는 느낌이 이때부터 시작한듯.

서울도 제법 더웠는데 발리는 더운 것에 습기를 더해 후덥지근했다. 대만과 비슷한 느낌이였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다가 있어서 그런지 바닷바람으로 덥다라는 느낌은 자주 받지는 못했다. 많이 개발되지 못했지만 관광지역으로서의 면모는 갖추고 있었고 시간이 되면 시내구경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일정이 마무리될때까지 여유가 없어서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는 못했다.

숙소로 잡힌 Westin Resort Hotel은 상당히 깔끔했다. 다만 주변에 뭐 먹거리나 마켓 같은 것이 없어서 군것질을 할 수가 없었다는게 아쉽다면 아쉽다고나 할까? 같이 출장 간 사람들에게 얻어먹는게 전부였다. -0-;;(나는야 빈대)

수영은 뭐 다른 세상 이야기고 새벽에 자고 일어나 숙소에 앉아 노트북 펼치고 미팅 자료 만들고 업무 정리하는게 일과였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되기도 하는데 뭐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가버린 출장이라 설령 수영복 챙겼어도 못했을 듯 싶다.

도착 첫날 대충 업무 마무리하고 나오니 밤 11시가 넘었더라.. 뭐 다 그렇지. 그래도 왔는데 한번은 둘러봐야지 하는 생각에 호텔 주변을 한바퀴 돌아봤다는. 어딜가던 생소한 하지만 상당히 이쁜 장소가 많았다. 그만큼 매력적인 곳이 발리인 것 같다. 비가 자주 오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상으로는 그렇게 많이 오지 않는 것 같다. 깔끔하고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늦은 저녁이라 바다를 제대로 못보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산책로는 한산했고 경비원들이 제법 있었다. 프라이빗 비치라서 그런듯 내국인은 들어오지 못하는 듯하다.

세번째 오후.. 일정이 마무리되고 별도의 추가 스케줄이 있었지만 부탁드려 취소하고 잠시 산책을 가보기로 했다. 발리까지 왔는데 그래도 해 떠있는 해변은 한번 봐야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바다는 맑고 시간은 여유롭게 흐른다. 주변의 모든 것이 여유롭게 느껴질 정도다. 해변길을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표정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한가로움 그 자체라고나 할까? 가방에 생수하나 담아서 3-4시간 걷는내내 느껴지는 기분이였다. 이쪽의 호텔이 좀 비싼 곳이라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황혼을 즐기러온 어르신들이 많았다. 

어느 한 러시아 신혼 부부는 요가자세로 사진을 찍더라는. 셀카봉이 보인다면 거의 100% 한국인인데 한국인은 거의 보지 못했다. 한국인들은 거의 풀빌라쪽으로 가는 듯.

좀 걷다보니 동상을 볼 수 있었는데 힌두교에 나오는 신인 듯..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장중한 느낌이 들어 한참 쳐다봤다는.. 동상은 섬을 연상케하지만 육지와 연결된 장소에 있는데 파도가 제법 있어서 제대로 보고싶어 사람들이 제대로 다니지 않는 샛길로 빠져 가보았다. 적당한 구름 그리고 에메랄드빛 파도.. 출장이 아니라면 카메라를 제대로 들고 왔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내내 들었다. 

바위는 상당히 뾰족뾰족해서 서있기 쉽지 않았지만 오고가는 파도를 보자니 어느덧 해질녘이라는 사실까지 잊게 만들정도였다. 이렇게 길게 멍때려보는 것도 참 오랜만인것 같다. 그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현지인들이 낚시하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뭐 저 사람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거보면 사람의 고민이라는게 참 상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변길 따라 걷다가 해질녘이라 돌아오려고 보니 발리컬렉션이 바로 근처였다. 이왕 온김에 저녁이라도 먹을까?했지만 괜시리 혼자 먹자니 숙소에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대충 둘러보고 숙소로 향했다.

출장이 끝다고 다시 새벽 1시 30분 비행기타고 서울오니 오전 9시 30분.. 집에 가서 좀 쉬면 좋으련만 또 일이 있어서 약속장소로.. 뭐 다 그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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