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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처음으로 찾아가 본 팽목항..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 참사는 여전히 마무리 되지 못한채 현재 진행형이다. 그렇다고 나에게 큰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거의 없다. 그냥 내 마음속 한구석에 여러 감정이 뒤섞여 존재하고 있는 것 뿐이다.

2년전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뉴스로 이 참사의 시작을 들었고 다들 아는 것처럼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주기를 떠나 개인적으로 뭐가 되건 한번은 가봐야 않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춥네? 바쁘네? 아..! 여러가지 나만의 핑계가 한주한주 미루게 만들었다.

가야겠다라고 준비를 했는데 정작 늦은 저녁 회사의 전화로 내려가지 못했고 푸념 삼아 이야기 했더니 회사 직원이 한마디 한다...

'다음주가 2주기일껄요..'

아.~ 내가 참 파렴치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연치 않게 2주기 당일에 찾아가게되었다. 가서 팽목항 둘러보고 담배 한대 피며 잠시 생각에 잠겨보자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였던지라 일출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는 것으로 하고 자정 12시에 출발했다..

426km라는 거리를 네비가 안내해주었지만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부산도 자가로 왔다갔다하는 마당에 뭐.. 다만 당일치기인데다 금요일 업무 보고 제대로 저녁도 못 먹고 잠도 못잔게 약간 불안했다. 주유소 가기전에 패스트푸드 점에서 햄버거 하나 샀다. 아침에 도착하면 먹으려고.. 운전중에 먹으면 졸려서 안될 것 같다. 배고파도 참기로...

12시에 출발했지만 사실 아슬아슬한 시간이다. 

졸린 눈 비벼가며 졸리면 휴계소 들려서 찬바람 좀 쐬고 스마트폰 게임도 해가며 잠을 물리치면서 내려갔다. 주말에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인지 새벽이라서 그런지 차는 그다지 없었다. 크루즈 모드로 편하게 내려왔다는. 팽목항 가는 길 조차도 사람이 없었다.

해 뜰 시간 전에 도착해서 주차하고 내려보니 사람들이 소수지만 제법 있어서 놀랬다. 상당히 한가할 줄 알았는데.. 

나처럼 개인적으로 차 끌고 온 사람도 있었고 버스를 대절해서 온 단체도 있었다. 상당히 이른 아침인데 대중 교통도 없는데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가본 팽목항은 정말 작은 항구이다. 사람도 거의 없고 와 멋지다~라고 생각할 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됐다. 오히려 가는 길에 근접한 백동저수지가 잠시 생각에 잠기기에 좋지 않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 곳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 곳이 되었다. 팽목항

아이들이 그리고 어른들이 남긴 메세지들이 등대길을 따라 새겨져있었다. 미안한 마음, 분노, 숙고 등 참사을 대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들이 실려있었다. 등대길 중간에 세월호 피해자들의 초성 명단을 보는 순간 잠시 멍해졌다. 

등대 부근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잠시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2주기라서 틀고 있는 것인지 원래 틀어주고 있던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바람이 불고 조만간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제법 사람들이 있었고 잠시 머무르며 생각에 잠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우산도 챙겨오셨더군요. 저도 챙겨왔지만서두 다들 깊은 생각에 준비하셨겠죠.

팽목항에 울리는 종소리는 너무나 청량했지만 느낌은 무거웠습니다.

KBS 광주에서도 이른 아침에 나와 촬영 준비를 하더군요. 아마도 아침 뉴스에 내보낼 예정인 듯.

도착하자마자 둘러본 관계로 배가 고프더군요. 전날 저녁부터 못 먹고 새벽에 내려왔으니.. 등대 근처에서 먹어보려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 차로 와서 배고픈 배를 해결. 내려오는데 424km 운전했고 20km/L 연비가 나왔네요. 크루즈 운행이 연비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는.. 편하기는 한데... 쩝..

아침 해결한 후에 한번 팽목항을 둘러보며 하늘도 보고 바다도 보고.. 쉽게 오지 못하니 한번 더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피해자 가족분들이 계신 곳은 쉽게 바라보지 못했다. 

나의 잘못은 아니지만 세월호 참사가 만들어낸 참극과 그 결과에 대한 대처는 누구나 숙연하게 만든다. 

새벽에는 제대로 못 봤지만 아침에 되돌아 오는 길에 보니 세월호 참사에 대한 깃발이 걸려있었다. 10km 가까이 있었던 듯.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느낌이 좋았던 백동 저수지에 들려서 시간을 보냈다. 솔직히 이런 저수지가 있는지도 몰랐지만 운전하며 보다가 오~하며 되돌아 왔는데 백동저수지라고 명칭이.. ㅎㅎㅎ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영화가 떠올랐다고나 할까? 바람이 제법 부는 와중이였지만 느낌이 꽤나 좋은 곳이였지만 아담하니 주변 전경도 상당히 좋았고..

하지만 기분을 잡친 건.. 경찰 버스가 팽목항으로 향하는 것을 봤다는 것. 좋은 의도로 가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지만 그닥 믿음은 가지 않는다. 

간만에 먼 곳까지 왔으니 그냥 갈수가 없어 진도대교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부근에 이순신명량대첩승전광장이 보였다는.. 언제 와 보겠나 싶어 가보기로..

올라가보니 생각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있어서 전경이 좋았다. 진도대교가 이쁘게 보이더라는... 다만 바람은 고도가 높아서 더 세게.. ㅡ.ㅡ;; 몸이 휘영청할 정도...

하지만... 파노라마 모드로 다시 촬영...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주변 전경이 정말 좋았다는.. 송전철탑이 문제였지만.. ㅡ.ㅡ;; 필요에 의해서 지어졌겠지만 자연을 보호한다는 것에 대해 좀 생각은 하고 건설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죽고자 하며 살것이며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여러 이야기하고 싶지 않기에 짧게 말하자면 정치인들 정신 좀 차리기를.. 

되돌아 오는 길에 너무 졸려서 고속도로 타자마자 휴계소로 가서 잠시 잠을 청했다. 휴우.. 역시나 무언가 먹으면 졸릴까봐 그냥 굶고 집으로.. 하루동안 먹은게 햄버거 하나가 전부였다는.. 올라 올 때는 크루즈 모드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23.3km/L로 연비 상승~!! 아싸~!

왕복 853.7km 운행에 연비는 21.7km/L... 하루동안 853km 운전했다는게 대단하다.. 허극..~!!!

잊지맙시다.. 이러한 참사를.. 왜 정치권에선 정치적 이슈라고 판단하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엮인게 있다는 이야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