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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절정으로 치닫는 드워프와 호빗 이야기,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장대한 대하서사시 '반지의 제왕'의 성공 이후 프리퀄에 속하는 '호빗', '반지의 제왕'은 군대에서 책으로 낼롬낼롬 읽으며 '아 이건 영화화 되려면 장난 아니겠다' 싶었는데 영화로 만들어졌고 정말 잘 표현해내면서 영화 기술의 발전에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헐리우드도 나름 공밀레공밀레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뭐... 그렇다는거다..

'반지의 제왕' 책을 본게 거의 영화 개봉 6-7년전이였으니.. 그때 책을 고히 모셔두겠다던 나의 결심은 이런저런 이유로 누군가 빌려주고 까먹는 바람에 그냥 산으로... 쩝... 책을 빌려줄땐 돌려받지 못할 것을 생각하고 빌려주라하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 아무튼 2002년 이후로 매년 개봉되던 '반지의 제왕'은 마치 일주일을 즐겁게하는 로또나 복권마냥 일년을 학수고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즐거웠다.

그리고 시작된 '호빗' 사실 '호빗'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소설 자체도 '호빗'은 한권 분량인데다 '반지의 제왕'이전에 쓰인 소설이기 때문에 3부각으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약간은 지루하겠구나라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드라마도 연작들어가면 스토리 진행이 늘어지는 느낌 받는 것과 동일한거니깐.

그래서 '호빗 : 뜻밖의 여정'을 관람했을 때도 좋기는 했지만 좀 늘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번 본거 계속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이번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도 자연스럽게 관람 모드로.

IMAX3D로 관람했고 새벽인지라 사람도 거의 없어 한가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예의없게 화장실 오고 가면서 허리 꼿꼿히 세우고 지나가는 커플이 좀 짜증나긴 했지만.. 

아무튼 2010년에 '호빗 : 뜻밖의 여정'이 개봉되었어야 했지만 MGM의 멜랑꼴리한 재정상황으로 인해 밀리고밀리고 그래서 감독 내정자였던 델토로 감독이 포기하면서 '반지의 제왕'의 감독이였던 피터 잭슨이 호빗의 감독을 맡게 되었다. 사실 '반지의 제왕'팬 입장에서는 작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피터 잭슨이 맡아주는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이기도 했고 말이다.

약간 더 설명을 하자면 '반지의 제왕' 흥행 이후에 영화 제작사인 뉴라인에서 매출액을 허의로 작성하면서 피터 잭슨에게 흥행수익금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서로간에 불협화음이 발생했고 2006년 11월 뉴라인 시네마는 피터 잭슨을 호빗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배재하고 피터 잭슨은 호빗 프로젝트에서 하차하게 된다. 물론 팬들은 매우 화남!!!

2007년 12월에 화해가 이루어지고 2011년과 2012년에 개봉하기로 하고 2008년에 기예르모 델 토로가 호빗 감독으로 내정되지만 동시에 뉴라인 시네마는 워너 브라더스에 합병되고 톨킨의 라이센스를 가진 재단과 출판사에서 수익금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영화 판권 파기를 주장한다.

그래도 프로젝트는 나름 진행되어 2008년에 프리프로덕션이 설립되어 각본 작업이 이루어지고 2009년에 재단과 출판사의 소송제기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2010년 배급권을 가진 MGM의 재정악화로 인해 제작 지연에 대한 부담으로 감독 내정자인 기예르모 델토로가 하차하게 되고 피터 잭슨이 영화 감독으로 확정되었음을 발표한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호주 배우 노조와의 갈등으로 인해 호빗 촬영지를 영국과 동유럽으로 옮기겠다고 이야기하고 2010년 말에는 호빗 촬영을 위해 뉴질랜드는 법까지 바꾸며 호빗 촬영을 지원한다. 슬슬 캐스팅 작업이 이루어지고 진행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나 했으나 피터 잭슨 감독이 위수술로 병원행... 암튼 우여곡절을 거쳐 2011년 초에 촬영을 개시했고 아시는 것처럼 2012년에 첫번째 '호빗 : 뜻밖의 여정'이 개봉되었다. 아~ 길다 길어..

한권 구성으로 19장으로 이루어진 '호빗'에 대해 1편은 첫 6장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하니 한편에 6장 구성으로 진행될 듯하다. 이전 '반지의 제왕'에 두배에 달하는 영화 제작비는 '호빗 : 뜻밖의 여정'에서도 그랬지만 제대로 돈 썼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영화 곳곳에서 세밀하고 디테일한 화면을 보여준다.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도 마찬가지인데 3D로 보면서 인상적이였던 것은 영화 시작부분에 마을에 들어서는 장면에서 한 사람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살짝 쳐다보며 우측으로 이동하는 아주 짧은 장면이 있는데 내가 판타지 게임에 들어섰구나라는 다소 게임에서 보는 느낌의 쾌감을 주었다는 점이다. 별건 아닌데 나한테는 그랬다.

그래서인가? 영화가 긴박감을 주기 보다는 결론이 뻔히 보이는 과정속에서 스펙타클함만 주는 듯했다. 사실 결론이 어떻게 되건간에 긴박감이라는 것이 있어야하는데 긴박감이라기보다는 그냥 화려함만 있는 것 같다. 화면은 차고 넘치는데 그냥 담담히 보는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긴장과 개그의 코드가 다소 혼용되왔던 것이 피터 잭슨의 작품인데 이번에는 타이밍도 좀 어중간하고 아쉬움이 있다.

물론 3D 효과는 매우 만족스러고 화면이 보여주는 액션은 정교하고 멋지다. 하지만 긴장감이 없었다. 그리고 앞서 본 '헝거게임 : 캣칭파이어'처럼 한편으로서의 완결성을 갖지 못하고 그냥 다음편으로 넘어가버린다. 이제 마지막 여정이 남았는데 어떻게 보여주고 관객을 설득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드워프 왕이랍시고 민폐만 이르키고 계신 소닌의 고집불통의 결과와 절대 반지로 인한 빌보의 성격 변화가 내년 마지막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