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음악 이야기

SF로 위장된 자기 개발서? - 엔더의 게임

뭐 영화 본지는 2주가 넘었지만.. 그래도 봤으니 글을 남겨보자 ㅡ.ㅡ;;; SF는 기본적으로 봐주자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에 왠만하면 꾸준히 보는 편이다. '엔더의 게임'도 12월의 마지막 날에 감상을(절대 CGV VIP 때문은 아니다.. -0-a) 국내에서는 '엔더스 게임'으로 개봉했지만 '엔더의 게임'이 맞다. 엔더스는 누구냐? ㅡㅡ;;

2086년 지구의 외계인 포믹의 침공으로 대량 살상이라는 어두운 기록을 남기계 되었지만 인디펜던스데이 마냥 히로인의 등장으로 1차 침공을 막아내고 2차 공습을 대비하기 위해 아이들을 군인으로 키우고 뛰어난 능력의 아이들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서 목 뒤에 장치를 하게 된다. 즉 이러한 모니터 장치가 없는 아이는 일반적인 삶을 살게 되며 있다가 제거된단 이야기는 관심 받는 아이에서 그냥 아이로 도태된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한 가정에 자녀는 2명까지 제한되는데 엔더는 셋째다. 부모가 엔더의 능력이 비상하다고 설득하여 셋째인 엔더를 낳은 셈이다.

엔더 위로 있는 형과 누나는 모니터를 달았다가 능력 부족으로 일반적인 삶을 살게되고 엔더는 능력을 인정받아 모니터가 제거되지 않고 군인 교육을 꾸준히 받는다. 그 와중에 마지막 시험으로 엔더의 모니터는 제거되고 그 이후에 엔더와 같이 교육 받는 아이들과의 다툼에서 싸움을 통해 다시 복귀하게 되고 엔더의 능력을 통해 엔더는 점점 상승하고 외계인 포믹과의 전쟁을 위한 가상 훈련을 통해 점점 자신을 다듬어 나간다가 이 영화의 기본적인 줄거리이다.

원작을 읽었다면 그 결과를 알겠지만 결과를 떠나 엔더의 게임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아이다보니 가볍게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것은 행동이나 말하는 문장은 상당히 어른스럽고 현실적이며 포괄적이다. 그렇게 미국에선 엔더의 게임을 리더쉽을 위한 자기 계발 교재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영화는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이고 빠르게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원작에 비해 가볍지만 그렇다고 그 색이 묻히는 것은 아니라서 약간 진지하게 본다면 상당히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영화를 먼저 보았다면 시간 날 때 엔더의 게임의 원작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엔더의 게임을 감상하다보면 어? 왜 저기서의 갈등이 너무 가볍게 가는거 아냐?하는 장면이 제법 나온다. 그것들 모두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영화는 시간이라는 제약으로 인해 단순하게 그려지고 있어서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욕망이나 생존 욕구 그리고 외계 생물에 대한 생경한 조우에서 오는 입장차 그리고 다양한 충돌에 대해 엔더의 게임은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으며 몇몇 부분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답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래서 자기 개발서로 쓰이는 것일 것이다.

마지막 전투신은 마치 뭐라고 할까? 3D 전략 시뮬레이션을 보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은하영웅전설을 '엔더의 게임'처럼 표현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우주 전투라는 것에 대해 이전의 영화처럼 클로즈업이나 소규모 전투신 위주로 그린 것이 아니라 대단위 규모 전투에 대해 짜임새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그리 흥행하지 못해서인지 국내에서도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그냥 묻히는 분위기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되는데 말이다. 솔직히 해외 영화는 이미 해외에서 어느정도의 평가를 받았냐에 따라 국내에서의 흥행도 결정되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서 이해는 가지만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일전에 '매트릭스'를 개봉일에 본적이 있었는데 극장에 사람도 별로 없었고 심지어 자는 사람도 몇몇 있었다. 

그런데 초기 평론가들의 영화평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게임 같다느니하면서 그런데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분위기 반전되고 사람들이 극장으로 극장으로.. ㅡ.ㅡ;; 쩝.. 암튼 그래서 가끔 괜찮은 영화임에도 묻히는 경우가 있어 아쉽다. '엔더의 게임'이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해도 볼만한 영화인 것은 사실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