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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아쉬웠던 영화, 감시자들

마눌님이 영화보자기에 간만에 같이 영화 보자는 제안이여서 무슨 영화인가 했더니 '감시자들'. 솔직히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에 있던 영화는 아니다. 나중에 케이블에서나 하면 보려고 했던.. 포스터가 주는 느낌은 좋았지만 한효주가 이쁘게 나온다는 말에 형사 영화에 왠 외모 부각?인가 싶어 영화가 엉뚱하게 가나보다 해서 스킵해버렸다.

이렇다보니 어떻게 보면 거의 사전지식 없이 보게 되었는데 초반부는 괜찮았다. 물론 한효주씨는 정말 이쁘게 나오기는한다. 내가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아뭏튼 초반부에 서로 겹치는 구도가 무언가 이루어지는건가?했는데 별 이야기 없이 흘러간다. 한효주씨가 갖고 있는 스킬도 초반부에 오프닝을 다 잡아먹을 정도로 언급하더니 솔직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우성씨의 캐릭터도 과거가 있을텐데 설명하지 않는다.

설명하지 않고 그냥 몇몇 이미지만으로 그렇겠구나 하는 정도여서 어떤 이에게는 좋았겠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불친절한 영화라는 느낌을 줄 수 있을 듯하다. 본인의 경우에는 전자였지만 약간의 불만이 있는 건 사실이다. 솔직히 정우성씨가 분한 역할에 대해 좀 더 무게 중심을 두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있고 리메이크라고 해도 정우성 팀과 설경구 팀의 대결구도를 치밀하게 그렸으면 오히려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 전체적으로 보자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을 준다. 연예 이야기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기분이 좋을 정도다. 그리고 소수에 의한 영웅주의적이라기보다는 개개인의 조합을 통한 팀웍을 통해 긴장감을 이르키고 긴박감을 준다는 점도 상당히 좋았다. 극장에서 한번 본거라 나중에 다시 한번 봐야할 듯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

설경구가 말한 우연이라는 것에 대한 예언이 한효주에게도 나타나지만 사실 약간은 당황스럽다. 설경구 Vs 정우성 씬 이후로는 긴박감이 많이 떨어졌다. 다시 발견하는 장면에서의 비는... 아... 실망이였다. 이미 튀어도 옛날에 튀었겠다. 가방 때문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리고 차 안에서의 지도판과 후반부에 급작스레 나타나시는 감시카메라 장면은 아니였다. 그냥 지도가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감시카메라쪽은 뭐랄까? 그냥 바뀌는게 더 좋을 듯하다. '우리 돈 좀 들였어요..' 그냥 이런 느낌이였다.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았지만 아주 흥미롭다라는 느낌을 주는 영화는 아니였다. 마눌님은 약간 부족하고 마무리가 석연치 않다고.. 아무래도 엔딩신인데 클라이막스라고 약간의 무리수 둔 듯..

시간을 두고 약간 더 다듬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주연으로 등장한 설경구씨의 연기는 좋았지만 이전 캐릭터에서 아직은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약간은 변형된 느낌이긴하지만 한효주씨는 이쁘게 나오기는 했지만 과장된 느낌이였고 그나마 정우성씨가 좀 해줬다고 생각한다. 좀 더 정우성씨한테 무게 중심을 둔 서브 스토리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래저래 이야기하는건 사실 아쉬움 때문이다. 전반적으로는 깔끔하게 빠진 영화이다. 집중할 수 있고 형사물이라는 것에 대해 약간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영화이기에 만족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순수하게 범죄라는 측면에 대해 다가가는 영화라서 말이다. 뭐가되건 10점 만점 중에 점수를 줘야하다면 7점 정도는 줄 수 있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