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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실망한 앵그리버드 체험전...

케이블 TV에서 열심히 나와주어서 우리 딸들을 낚아주신 '앵그리버드 체험전'. 솔직히 난 애들이 가자고 하기도 전에 기대도 안했다. 딱 분위기가 라이센스 받아서 하는게 적절하지는 않겠다 싶었다. 외국 캐릭터 라이센스를 받아서 하는 경우 이래저래 따지는 것도 많고 한국적인 환경이나 요소를 가미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이야 그럭저럭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 이런식의 체험전의 경우 가격에 비해 약간은 과다한 서비스가 필요한 셈인데 '앵그리버드 체험전'은 그다지 이쪽 계열은 아니다 싶었다.

하지만 애들은 가자고 난리. 마눌님은 비싸다고 난리. 암튼 이런 관계로 인해 나 혼자 애들 데리고 일산으로 고고싱. 뭐 입장료 18,000원 이해한다. 다소 비싸다고 할 수 있지만 괜찮은 서비스라면 당연히 만족해야지. 킨텍스에서 하는 관계로 주차 문제 없고 체험전 들어가는 과정에서 주차 할인권을 제공해준다. 입장하면서 안에 각 체험존에서 받게되는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브로셔를 준다.

체험전을 보면 우측을 시작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며 즐기게 되어 있다.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무척이나 넓어서 여유로운 건 사실이다. 통로 자체가 상당히 넓어서 많은 인원을 받아드릴 수 있는 것도 장점. 각 체험존 구성도 상당히 깔끔하게 되어 있다. 각 체험존은 입구와 출구가 구분되어 있어 혼선을 주지 않게 되어 있다.

지만 문제는 체험존의 수가 많지 않다라는 점이다. 물론 이는 가격에 비해서라는 것이다. 입장료에 비해서 체험할 수 있는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또 다른 문제는 체험의 다양성이다. '앵그리버드'는 기본적으로 새가 날라가서 돼지를 제거하는 게임이다. 그렇다보니 스케일만 다르지 중복되는 스타일의 체험존이 다수다. 그렇다보니 비슷비슷한 느낌을 만을 줄 뿐만 아니라 1차로 실망한 마당에 판매 상점이 중앙뿐만 아니라 출구쪽에 눈에 확 띄게 있다보니 부모 입장에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을것 같다.

상대적으로 빈약해보이는 체험존인데 안에 판매을 위한 제품들이 즐비하니 그다지 좋은 시선을 주기는 힘든 일. '앵그리버드'가 갖고 있는 날아가서 쏜다라는 의미는 좀 더 다양하게 잡았어야하는데 그 표현의 한계성이 두들러져 보인다고 해야할까나? 물론 이러한 표현에 있어 공간을 넓게 잡고 여유있게 돌아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좋았지만 솔직히 만족스러운 컨텐츠를 갖춘 체험전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힘들다.

다만 괜찮았던 것은 부모를 생각해서 생각보다 쉴 수 있는 공간이 넓고 여기저기에 분포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편하게 '앵그리버드' 쿠션에 몸을 기대어 쉴 수 있는 공간이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페인트 연기라고 해야하나? 페인트를 통해 캐릭터를 그리는 쇼를 보여주었는데 괜찮았다. 쇼를 기반으로 하는 티셔츠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짧고 첫인상이 안 좋은 마당에 이를 통한 티셔츠를 판다고 하니 상업적으로만 보이는 부분이 컸다라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였다.

OX 퀴즈나 게임을 통한 대전 등의 나름대로 다양한 쇼를 준비 한 것은 좋았지만 '앵그리버드'는 게임이 기반이다. 한국 부모는 게임에 대해 약간은 부정적이다. 그렇다면 다른 식의 구성을 고려했어야 하지 않을까? 

중앙에는 영어학습기를 판매하면서 클레이아트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영어학습기에 대한 소감 써주면 가능하다.) 이게 차라리 나았다. 클레이아트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체험관에서 보낸 시간의 반은 여기서 보낸 듯. 나름대로 아이들과 만지고 또 제대로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며 웃으며 보낸 시간이였다. 부모가 같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처럼 느껴졌다. 

대체적으로 체험존들이 좀 더 많은 시간을 즐길 수 있기보다는 한번 즐기고 말아버릴 수 밖에 없는 구성이라는 점이 하루를 투자해서 오는 부모들 입장에서는 그닥 좋은 현장은 아니였던 셈이다. 주말 오전에 가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이면 충분히 돌고도 남는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첫째와 이제 초등학생이 되는 둘째 모두 오전 10시에 입장에서 1시 좀 지나서 나왔다. 재미없다고. ㅡ.ㅜ(입장료가 멀만데.. 흑흑...)

뭐 입장료에 크게 신경쓴 편은 아니지만 예상한 만큼 딱이였다..(부정적인 면이 맞아떨어지니 썩 기분 좋은건 아니였지만..) 추가적으로 이번 체험전이 마지막 체험전이다. 아이들에게 이제 초등학생이 되었으니 전시관이나 다른 경험을 하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가게된 체험전이였는데 썩 좋은 기억은 아니게 되어버린 셈이다.

체험관을 나오면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체험관 여기저기에 '앵그리버드'를 세워두워서 귀여운 맛은 있다. 지속성이 떨어져서 그렇지 전체적인 디자인 구성을 좋았다. 서아가 좋아하는 노란새.. ㅎㅎ

위에 외롭게 혼자 계신 노란새...

반칙의 승부사 서은... 스티커를 위한 그녀의 노력은 계속된다. ㅎㅎ..

쉴 공간은 여기저기 많았다. 가족 단위도 제법 많았지만 오전에는 어린이집이나 태권도 학원에서 단체로 온 아이들이 많았다.

막판에 즐겨본 공 굴리기 장애물이 있어 괜찮았다. 단순히 돌고 나오는게 아닌지라. 이건 들어가자마자 바로 있다. 이건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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