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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코코 샤넬의 러브 스토리 - Coco Avant Chanel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중에 하나인 '코코 샤넬', 그렇다고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대치가 낮아 검색을 안한 것은 아니다. 괜시리 그냥 기대한대로 궁금했던대로 보고 싶었던 영화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코코 샤넬'이 실패기를 거쳐 성공기로 가는 그녀의 일대기를 그리는 그런 작품인 줄 알았다. 그녀의 험난한 과거가 그려지며 그녀가 이룩해 놓은 샤넬의 성공기를 화려하게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볼수록 무참히 부셔졌고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 나의 머리속에서 쌓여져갔다. 이 영화는 코코 샤넬의 러브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샤넬의 성공기라기보다는 샤넬이라는 여성에 대한 과거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보고 난후에 뭐야? 했지만 Avant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는 것을 보니 원래 의도한 내용인듯하다. 영화속에서 샤넬의 모습속에서 패션에 대한 감각은 간간히 들어날 뿐이며 엔딩에서는 앞의 이야기를 과감하게 쳐내고 그녀가 화려한 성공을 했음을 보여준다. 사실 중요한 것은 앞서 설명의 그녀의 과거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성공하고 싶었던 자신의 과거 그리고 상류 사회로의 적응을 위한 노력 마지막으로 그러한 고통 속에서 발견한 자신만의 감각과 재능을 조용하게 보여준다.

그녀의 사랑은 격정적으로 그려지지 않고 그녀의 과거는 너무 어둡게만 그려지지 않는다. 담담하면서도 천천히 절제된 매력으로 그녀를 그려낸다. 이 영화를 통해 그녀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그녀의 과거이다. 그것은 상당히 불분명하고 상당히 복잡하기만 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영화에서처럼 그녀의 과거를 논하는 자리에서 많은 거짓말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영화에서 보여지는 내용이 아니라 실제 샤넬의 모습이기도 했다. 그녀의 컴플렉스였을 것이다. 화려한 현재와 그리고 패션계에서 단단함을 가진 그녀이지만 여성이기에 그녀의 과거에 빛을 주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수많은 사랑을 해왔지만 결혼을 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사랑한 사람이라고 말한 이는 두명이였다. 영화속의 카펠과 카펠이 죽은 이후로 만난 드미트리 파블로비치. 샤넬은 여성만을 위한 옷을 만들었고 일을 고집했으며 쉬지 않았다. 

샤넬역을 분한 오드리 토투의 연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표정속에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서 이미지로만 봐온 샤넬의 치명적인 매력을 느끼기는 힘들었지만 코코 샤넬이라는 여자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사실 코코 샤넬의 실패나 성장과 같은 과도기를 알고 싶어 보게된 영화지만 의외의 면을 알게된 것 같아 오히려 만족스러웠던 작품이 아니였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