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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게임

단순함 속에 화려함. Limbo

요즘 나오는 게임은 괜시리 복잡하다. 시스템은 점점 복잡해지고 스토리는 점점 꼬여간다. 패미콤 시절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임은 이제 구현될 수도 없고 이제는 1080p나 720p로 제작되어진 게임 영상들이 쉴새없이 쏟아져나오고 단순한 레벨업은 사라지고 온갖 기능이나 능력을 추가해야만 스토리 진행이 가능하고 클리어가 가능하다.

물론 요즘 재미있는 게임들도 제법 나오지만 나 같은 올드게이머는 자꾸 예전 게임이 생각 날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가 접하게 된 게임. 바로 Limbo.. 이 게임은 정말 별거 없다. 레벨업도 없고 조작키는 방향키에 버튼 하나가 전부다. 하지만 그 속에서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점점 복잡해지는 퍼즐과 같은 난이도는 옛날 게임에서의 향수를 제법 느낄 수 있었다.

흑백속에서 느껴지는 잔잔함속에서의 끈끈함 그리고 사운드속에서 묘한 긴장감은 게임에서의 팽팽함을 유지시켜준다. 스토리는 잔잔하다. 누나를 찾아 림보 세계에 들어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 게임 자체가 흑백이기 때문에 화려함도 없다. 묘한 단순함속에서 두뇌를 자극하는 맵 구성은 엔딩까지가게하는 자극제가 된다. 귀찮다 공략집을 보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이걸 내가 해보겠다라고 욕심부르게 하는 도전욕을 유발한다.

다소 짧은 구성이기는 하지만 부족함이 없는 구성이기에 흡족함을 준다. 한번한번의 죽음을 당할 때마다 내 자신의 고통이 되고 내 자신의 고민이 된다. 단순한 조작속에 일구어지는 다양한 구성은 후속작마져 기대하게 한다. 자신에게 게임 불감증이 왔다면 그리고 올드게이머라면 한번 도전해보자.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 바로 Limbo다.. 엔딩에서의 장면은 내가 도착했구나라는 만족감과 흑백 화면속에서 화려함을 느끼게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