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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2시간짜리 뮤직 비디오 같은 '써커펀치'

이전의 영화 '300'이 보여준 비주얼 충격은 나에게 있어 상당히 신선했다. 그리고 정말 사람 말고는 이제 모든 것이 CG로 이루어지는구나 조만간 사람도 CG로 대체될지도 모르겠다..라는 상상도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아바타로 이루어져버렸다. 영화 '300'이 보여준 비주얼 쇼크는 상당했기에 감독이 누구일까라는 궁금중을 버리기 힘들었다.

잭 스나이더 감독. 지금까지 '300', '왓치맨', '가디언의 전설' 등을 감독했고 이번에 '써커펀치' 또한 그의 작품이다. '써커펀치'는 그에게 있어 신선한 작품인셈이며 또한 그의 작품성을 재평가할 수 있는 계기이다. 왜냐하면 그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오리지널 스토리 기반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전작들이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이번 '써커펀치'는 자신의 스토리로 진행되는 작품이기에 잭 스나이더에 대해 재평가하는 자리가 아닐까 싶다.

뭐 결론은 뭐랄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랄까? 2시간 동안 신나게 뮤직비디오를 보고 온 느낌이다. 가볍게 말이다. 메세지나 주제라던가 무게감이라던가.. 뭐 그런 것은 느끼기 힘들다. 비주얼에 무게 중심을 두고 킬링타임을 바란다면 이정도되는 작품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최악의 영화가 될수도 있다.

영화를 보면서 잭 스나이더가 '공각기동대'실사판을 제작하면 어떨까 싶지만 그의 작품들이 대부분 어두운 장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것도 아닌것 같고 오시이 마모루의 '인랑'정도 괜찮을까 싶다. 미국에서 인기있는 십대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만들었다는데 에밀리 부라우닝은 좀 아닌 듯. 외모야 괜찮은 편인데 SF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 듯하다. 오히려 제나 말론이 상당히 싱크로가 좋았다. 그리고 애비 코니시의 경우에는 좀 파격적인 의상을 입었더라면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 갑옷이라니... 갑옷이라니.. 그 훌륭한 몸매를 나두고 말이다.... 이런...

양아버지에 의해 강제적으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면서 탈출하기 위한 여정을 그린 영화인데 5개의 아이템을 찾아야만 탈출할 수 있기에 그에 대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마치 RPG처럼...

게임과 같다. 아이템을 모아야하고 중요한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중간 보스를 제거해야한다. 게임에서는 당위성이라는 것이 분명하지만 '써커펀치'는 그 당위성이 좀 떨어지는 편이다. 그리고 엔딩에서 게임은 자신이 성취했다는 느낌을 제대로 전해준다. 엔딩이니깐 말이다.

하지만 '써커펀치'는 잭 스나이더가 RPG게임을 제대로 못해봤는지 메세지만 툭 던지고 끝난다. 영화를 보고 나면 장난해?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몇년전에 나온 '세렌니티'가 훨씬 나은듯하다.(뭐 관련있는 영화는 아니다.) 비주얼은 상당히 훌륭하기 때문에 스토리 작가만 제대로 구한다면 정말 크게 흥할 듯하다. 언제나 이게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뭐 지도 괜찮다. 독일군과의 전투라.. 불 좋다.. 드래곤 잘 어울린다. 칼에서 열차라니.. ㅡ.ㅡ;; 차라리 초반부의 사무라이가 더 나은 선택이 아니였을까? 더구나 막판에 당황스러운 마지막 아이템.. 설마 했는데... 쩝..

그녀들을 이끄는 사람은 정말 기대했는데 헐이다.. 이건 아니잖아.. ㅡ.ㅡ;; 아.. 그냥 집에서 다시 '300'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이번 작품은 정말 아쉽고 뭐랄까? 이건 아니잖아라는 생각뿐이다.. 그래도 극장에서 디지털로 보니 확실히 좋기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