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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교복 소녀의 가라데 성장기 - 하이킥걸

작년 부천 영화제를 통해 보고 싶었던 하이킥걸(일본영화)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한 소녀의 가라데를 통한 성장을 그린 영화인데 뭐 비주얼적인 측면만을 이야기하자면 2008년에 국내에서 제작된 '우린 액션배우다'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가라데 경력이 있고 그쪽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거 참여하여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실전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소자본 영화이다보니 단조로운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영화는 이런 것에 대해 상당히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고 볼 수 있는데 하이킥걸도 이런 부류의 영화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가라데 영화이고 실전에 가까운 싸움을 보여주기 때문에 몇몇 중요 기술이나 특징적인 곳에서는 슬로우 장면을 통해 기술이 어떻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친절히 보여준다. 마치 가라데의 교과서적인 영화라고 해야할까? 이러면서도 이상을 추구한다. 만화 '홀리랜드'나 권법소년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1대 다수의 싸움이 실제 싸움의 가장 난해한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이킥걸은 친절하면 1대1만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역의 츠치야 케이를 분한 타케다 리나는 실제 가라데 유단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기 위해 도장파괴를 일삼던 중에 폭력 집단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되고 이것은 추후에 자신의 스승이 가지고 있던 과거와 맞물리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게 된다.

대다수의 유단자가 나오는데다 스승역의 경우 실제 일본공수협회 차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 나올 정도이니 스토리보다는 가라데에 대한 제대로된 표현이 주가 될 수 밖에 없음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영화도 그렇고 말이다.

솔직히 교복입고 가라데 한다는 것으로 호기심을 끌기에는 충분한 영화였다. 그게 전부라는게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뭐 2편이 이미 일본에서는 개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1편이 제법 흥행이 된 듯하다. 솔직히 2편은 크게 기대가 되지 않는다. 어느정도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지 않았나 싶은데 그냥 약간의 1대다수(뭐 그래봐야 또 1대1로 함축하거나 1대2정도 연속타격기 정도겠지만) 액션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킬링타임용으로 멍하니 보기에는 괜찮은 영화같다. 감동이나 뭐 엔딩 이후에 곱씹어볼 그런 영화는 절대 아니니 기대는 마시길.. 아참 2편에서도 주인공은 동일하며 여전히 교복입고 싸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