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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디즈니의 저력을~ 라푼젤

몇개월 동안 아니 거의 일년 가까이 그다지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 극장 가지 않았는데 간만에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했다. 라푼젤... 아이들 보여주려고 블루레이를 종종 사는 편인데 거기에 예고편이 들어 있어서 알게되었던 영화. 예고편만으로도 충분히 '오 저건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마눌님과 더불어 들어 기다려왔었다.

더구나 요근래 본 영화도 그다지 없어서 괜시리 더욱더 기대한 것도 있고 예전 라푼젤이라는 동화책에 대해 기억도 희미했기에...

극장으로 아이들과 같이 향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애들에 대한 걱정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둘째가 이제 여섯살로 극장에서 잘 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였다. 뭐 도라에몽 극장판은 잘 보았지만 3D 안경 착용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하지만 정작 들어가니 중간중간에 답답해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잘 감상했다.

아직은 영화 감상하기에 다소 어리지 않나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매한가지다. 뭐 집에서야 반복을 통해서 스토리를 이해하거나 캐릭터에 대해 기억하게 되지만 극장에서의 경우에는 한두가지만이 뇌리에 남아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뭐 결론은 라푼젤 블루레이 구매 확정이라는 거지만...

사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디즈니의 요즘 작품에 대한 퀄리티를 논하는 부분에 있어 픽사나 드림웍스에 밀리고 있다라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디즈니 계속 애니메이션에 투자한 회사이며 또 드림웍스나 픽사의 개발자나 직원들이 몸담았던 곳이기에 그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런면에서 라푼젤은 디즈니의 부활이라기보다는 디즈니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싶다.

작품에 있어 여러가지 신경쓴 부분들이 보이는데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라푼젤의 머리카락 표현 능력은 애니메이션의 디테일이 이정도로 화려하다라는 것은 시작하자마자 일반인들에게 개그와 더불어 아주 쉽고 빠르게 전달한다.

과장성이 측면이 존재하는 애니메이션에 있어 그 세계관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설정을 빠르게 관객에게 전달해서 스토리 소화에 있어 거부감이 없도록 해야함에 있어 라푼젤은 모범과 같은 전달법을 화려하게 보여준다. 이는 스토리도 마찬가지여서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지루한 면이 없도록 나뉘어진 구성은 빠른 전개와 더불어 완성도를 높히는 부분이다. 기술이 발전을 해도 결국 관객이 보러오는 중요한 이유는 스토리텔링이라는 부분은 절대 간과하지 않은 듯.

3D에 있어서는 확실히 애니메이션이기에 효과는 좋고 현재 나온 것중에 제일 나은 듯하다. 영화 내용 중 가장 3D 효과를 극대화하여 표현한 곳은 등을 표현한 클라이막스로 하나의 등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몇몇 아이들은 실제로 잡아보려고 손을 뻗어보기도 우리 둘째도 이 중 한명이였다. ^^

본인의 경우 더빙판으로 감상했는데 더빙은 역시나 디즈니답게 상당히 훌륭하다. 국내 공급되는 디즈니 작품의 경우 더빙판의 퀄리티는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번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좋았다.

라푼젤의 경우 해외에서도 베이글녀가 인기인지 상당한 미인으로 등장 캐릭터에 상당히 공 들인듯한 모습이다. 머리카락이 발광하는 장면에서는 공각기동대가 떠올랐다는.(왜 공각기동대인지 참..나데시코나 다른게 떠올라야 정상인데.. ㅡㅡ;) 남자 주인공 캐릭터도 상당히 멋지게 표현되었고 도둑이라는 설정 또한 희석될 정도였으니 뭐...

결론적으로 아주 좋았다고는 못하지만 요즘 나온 것들 중에서는 가장 나은 듯하다. 모범적인 스토리에 모범적인 구성이 무엇인지 작품성와 흥행 두가지 모두에서 보여주는 작품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