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음악 이야기

오다 유지의 '아말피 여신의 보수'

개인적으로 오다 유지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꼭 챙겨보는 편이다. 대학교 시절 보았던 춤추는 대 수사선 이후로 이러한 관계는 꾸준히 지속되어오고 있는 셈이다. 지금도 간간히 일본에서는 '춤추는 대 수사선'이 극장판으로 제작되고 있기에 간간히 그의 매력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후지 방송 50주년으로 제작된 '아말피 여신의 보수'는 오다 유지가 외교관으로 분하며 사건을 처리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범죄, 스릴러 장르를 가지고 있지만 헐리우드 영화처럼 액션 장면이 주를 이루거나 스피디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일본 영화답게 꼼꼼한 구성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일본의 대자본이 다른 나라로 흘러가면서 생기는 악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하며 이로 인해 피해 받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영화의 맥을 통하지는 않고 그냥 부스러기처럼 반찬처럼 등장하지만 말이다.

일본 영화를 보면서 간간히 느끼는 것은 짜증날 정도로 밀어붙히는 점인데 특히나 아마미 유키의 역이 그랬다. 딸을 위해서 총까지 들고 협력하지 않다가 나중에 고맙네 어쩌고 하는 것은 정말이지 정내미 떨어지기 딱 좋은 구성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차라리 도다 에리카의 다소 엉뚱하지만 시원스러운 모습이 마음에 든다.

이탈리아 풀로케이션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간간히 보여준다. 물론 이탈리아에는 소매치기가 많아요~라는 부누도 친절히 설명. 전혀 맞아들어갈 것 같지 않던 유괴 사건과 장관의 이탈리아 방문이 맞물리면서 사건은 급속도로 진행되어 가고 거기에 오다 유지는 아주 쿨한 모습의 외교관으로 사건을 해결해간다.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처럼 인기가 생겨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것도 꽤나 괜찮을 법한데 일본은 이도 감안한 듯 현재 후지 TV를 통해 외교관 쿠로다 코사쿠를 방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소스멀티유즈에 충실한 일본이라는 생각. 언제나 그렇지만 오다 유지의 정장 스타일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물론 그의 외모가 출중한 것도 있겠지만 정말 스타일은 딱 나의 마음에 든다. 헤어스타일은 뭐 따라하기 힘들 것 같다. 평범한 스타일 인것 같기는한데 참 하기 어려운...

일본 드라마를 조금이라도 접해봤던 사람들이라면 오다 유지를 필두로 해서, 아마미 유키, 도다 에리카, 사토 코이치, 오츠카 네네, 아토 아츠시, 후쿠야마 마사하루 등이 등장하기 때문에 인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참고로 감독은 '용의자 X의 헌신'을 제작한 니시타니 히로시이다.

장관이 방문하는데 여기에 신경쓰기보다는 유괴 사건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이 스토리상 다소 이질적이기는 하지만 그의 출중한 능력으로 이미 커버 가능한 범위라는 나만의 설득으로 넘어가도 좋을 듯하다. 스릴러라고는 하나 잔잔하게 이야기는 진행된다. 약간 생각해 보면 슬픈 영화이기도 하다.

테러리스트는 과거에 자신의 한쪽을 의도하지 않게 잃어야 했으며 본의 아니게 유괴당한 한 딸의 어머니 또한 의도하지 남편을 잃고 그 추억을 되새기고자 이탈리아로 오게 되는.. 그리고 오다 유지 또한 무슨 과거가 있는지 일본에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그 또한 상처가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클라이막스 장면에서는 사라 브라이트만이 등장한다는..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우옷할 수 밖에 없다. 라스트 장면에서의 아다치는 그의 책상에 앉으며 그를 맨토로 삼았을까? 이또한 궁금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