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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웃겼던..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간만에 본 영화인 것 같다. 거의 반년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 그런데 CGV VIP인건 여전하다. 작년 상반기에 엄청나게 몰아서 본 듯.. 하반기에 한편도 안 봤음에도 2011년도도 VIP라니.. 뭐 말 다한듯..

사람들이 별루에요 해도 내가 보기에 괜찮아 보이면 그냥 그려러니하고 보는 편이다. 솔직히 그렇다고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영화도 별루 없었고 내 취향이니만큼 뭐 거의 선택과 잘 맞물린다. 설령 그다지인 영화도 그려러니 또 하고 보다보니 별루다라는 느낌 자체를 잘 못받는 편이다.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즐거움을 선사받는데 꿍시렁꿍시렁대며 볼 이유가 없지않나? 자신만 피곤한거지..

아무튼 난 황정민의 그림자 살인도 재미있게 보았다. ㅎㅎ..

우리 연기 잘하는 김명민이 선택한 것은 코믹사극.. 솔직히 코믹사극이라는게 참 애매하다. 사람들이 좀 불편해하는 장르라고나 해야할까? 가닥잡기도 뭐하고.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도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한 듯하다. 반전에 반전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캐릭터를 엮어 복잡하면서도 재미있게 전달하려는 라스트 부분은 괜시리 잘 달리다 보는 사람을 지루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김명민과 오달수의 연기로 커버한다. 웃음 코드는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진지한거 생각하셨다면 욕이나 할지도 모르겠지만 편안하게 본다면 더할나위 없이 웃음 주는 그런 영화다. 한지민의 간간히 터지는 글래머스도 볼거리 중에 하나.

초기 시체의 현실적 디테일에는 감사하지만 김명민 수염의 망사는 좀 에러인듯. 이래서 요즘 디지털 상영이 무섭기는 하지만서두. 나중에 블루레이가 나오면 사볼까 고민된다. 배급사에서는 생각보다 많이보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을까 싶은데 후속작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 하지만 기존 배우는 유지한다는 조건하에서 말이다. 오달수에 대해서는 스토리가 좀 그렇다. 굳이 하나 만들어주지 않아도 될 분위기였는데 말이다.

센스있는 탐정과 위트에 의까지 갖추신 임금님의 관계도 마음에 든다. 스토리는 캐릭터에 묻힌다기보다는 캐릭터에 의해 스토리가 진행되고 캐릭터로 부진한 스토리가 매워져가는 영화다. 간간히 몇가지 짠한 느낌을 전해주려하지만 빠르게 진행되기에 펑하고 찐한 느낌을 주기보다는 잽과 같이 후다닥 전달하고 빠지는 신이 많다. 다른 배우가 연기했으면 이렇게 안되었을 것이다. 그 둘이기에 가능한 영화아니였나 싶다.

초기에 웃음을 끝까지 유지된다. 시리즈로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 뭐랄까?

개인적으로 김명민이나 한지민이나 오달수나 이렇게 영화가 잘 될거라고는 미쳐 생각 못했을 것 같다. 아참 그리고 김명민에게는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가 자신의 경력 중 가장 관객 동원이 많은 영화로 기록되었다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노력하는 그의 연기가 진지함의 매력도 있지만 어딘가 허술함속에서 인간미가 느껴진다. 갈비뼈에 금이 가면서도 혼신을 다한 그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P.s 김상궁의 문제의 책(?)은 왕이 지시한 것이 아닐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