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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킥 애스~ 굳이야~

2010년 가장 즐겁게 본 영화가 아닐까? 상반기에는 그다지 볼 영화가 없었다고 생각한 나에게 생각하지도 못한 보는 즐거움을 준 영화였다. 아이언맨2도 그다지였고. 아이언맨2는 괜시리 뭐랄까? 극장간 비용은 둘째치고 시간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아무튼 킥 애스는 한 청년이 히어로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힘도 없고 히어로처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가 갖고 있는 것은 용기이며 과감성. 그것이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고 희망을 주고 극장을 나서면 좌절하게 한다. 망할넘의 대한민국은 왜 이지경이신지.. 뭐 정치 하시는 분들이 워낙 스킬이 좋으셔서 이 지경이겠지만...

한 청년의 용기는 누구나 속으로 생각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것을 킥애스는 실행에 옮긴다. 그의 웃기지도 않는 가당치 않은 용기는 처음에는 그냥 핸드폰속 카메라의 스냅 사진용도 밖에 되지 않지만 점차 그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다고 영화속 대중이 발전하거나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죽음에 다다르는 고문 장면에 끝도 없게 접속자가 폭주하고 단지 극장엣 영화는 관람객처럼 그저 바라보고 즐길 뿐이다. 히어로는 하나의 소비적인 대상이니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싶어하지 않음을 영화는 보여준다.

청년은 킥애스가 되고 인기를 얻지만 실질적인 히어로는 바로 빅대디와 힛걸이다. 숙련된 전투기술은 악을 처단하게 한다. 그 와중에 힛걸은 정말 눈이 갈 수 밖에 없는 귀여움과 더불어 잔인성까지 갖고 있는데 빅대디의 죽음은 그녀의 잔인성을 가중시킨다.

곳곳의 시원한 사운드는 어리지 않을것 같은데 어울리는 묘한 재미를 준다. 시원스러운 액션은 그야말로 백미. 보면서 그래 바로 이게 히어로 액션이지 라는 말을 계속 되새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정말 상상초월 히어로 힛걸 그대로이다.

초기에 당황스럽게 하는 힛걸의 취미와 더불어 아버지와의 대화는 이 영화가 일반적인 상황을 그리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전개를 예상하게 한다.

극장에서 본지 제법되어서 간략하게 적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수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저 바라보는 대중 그리고 사라져가는 사람들. 그리고 고통속에서 어려움속에서 헤쳐나가는 방법은 힘이라는 단어로 대체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힛걸은 보여주며 킥애스는 증명해낸다.

그리고 한편으로 희생해야함을 힛걸은 보여준다. 즐거움만으로 그리고 아무런 피해자 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는 없다는 현실을 말이다. 누군가는 희생되어야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밟고 올라가는 것이다.

국내에 출시 예정인 이 작품을 블루레이로 다시 볼 예정이다. 결코 힛걸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