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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인터내셔널 (The International)

어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감내해야하고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인생은 영화와 같지 않다. 자신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구해주리라 생각도 해보지만 결국 자기 자신의 해결책은 없다. 아니면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말이다.

2009년에 개봉한 인터네셔널은 이러한 면을 비교적 심플하게 다룬 작품이 아닌가 싶다. 물론 영화이기에 소소한 희망을 담아서 말이다. 이 작품을 보게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클라이브 오웬 때문이다. '칠드런 오브 맨'에서의 인상적인 그의 연기에 그리고 그 작품에 매료되었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이라는 의미는 무척이나 방대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한정적인 단어로 다가올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삼성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기업체가 그룹들이 있는가? 그리고 그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제품이 있고 또 우리를 감싸고 있는가. 핸드폰, TV, 컴퓨터속의 메모리, 하드디스크, 냉장고 등등 상상도 할 수 없는 제품이나 부품들이 하나의 이름으로 우리를 감싸고 있는 셈이다. 이 것은 한 기업이 개인의 주변 환경을 지배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기업이 어떤 범죄 행위를 저질렀을 때 국가는 그 범죄 행위에 대해 처벌할 것인가? 아니면 무마시킬 것인가?

인터네셔널에서 주목해야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액션이 아니라 그들이 처한 상황이다. 물론 그들의 해결책은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현실에서는 불가능인 것들 뿐이고 우리는 영화를 통해 작은 통쾌함을 느낄 뿐이다. 영화처럼 한 개인이 국가를 초월하는 회사를 무너트릴 수 있는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몇 퍼센트나 될 것인가? 국제적인 기업이라는 말 하나만으로도 그 속에 많은 이해와 반목 그리고 이익 관계가 얽혀있고 그속에서 합법과 불법이라는 기준을 오고가며 세상은 돌고 돈다.

아마도 다양한 상상이 가능할 것이다. 불법을 자행하고 그것을 추후에 법을 통해 합법화 시킨다. 아니라고 이야기 했다가 나중에 그것도 아니였다고 말한다. 현실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현대 자동차는 대우 자동차에서 토스카를 통해 6단 자동기어를 적용했을 때 6단 자동기어는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옵션 적용이라는 견해를 내놨지만 YF 소나타에 낼롬 적용시키 한국에 최적화 머시기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인셈.

법 통과 절차는 불법이지만 미디어법은 합법이다.(맞나?) 이런식의 재미있는 솔직히 웃기지도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대통령이 교체되고 나서 영화보다 현실이 더 게임 같고 영화 같아서 왠만한 영화가 아니면 성이 차지 않을 정도이니.. 인터네셔널은 이러한 개인으로서 불가능한 반항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이기에 결론이 존재하지만 결론에서 감독은 의도적으로 왠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투로 주인공을 소극적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인터네셔널은 잘 만든 영화라고는 보기 힘들다. 소재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액션 영화로 보기에는 다소 심심하고 터문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소재에 대해 되씹어본다면 무척이나 씁쓸한 영화가 바로 인터네셔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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