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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뮤지컬 - 지킬 박사와 하이드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최초의 내한 공연... 지킬앤하이드...

뮤지컬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아는 사람 덕에 이렇게 또 보게되었다. 마눌님은 나름대로 기대하는 눈치...

단둘이 오래간만(?)에 외출을 하게 되었다.

지킬앤하이드의 경우 이미 고전인지라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하지만 뮤지컬이라면 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기에 운전하며 나름대로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가서 도착해보니 아... 내한공연이니 영어겠군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음...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어 세종로 지하 주차장에 파킹을 시켰다. 가는 길에 보니 불법 유턴 단속하시는 경찰 분들이 제법 계셨다는... 광화문에 도착해보니 건물에 꽃모양 프린팅을... 마눌님이 이뻐서 한컷 찍으셨다는... 난 운전중...

7시 반 공연인데 6시에 도착한터라 저녁 먹을 곳을 찾아다녔는데 휴... 원래 이 동네는 이런가? 줄서서 기다린다.. 쩝.. 그래서 한바퀴 돌다 만만해보이는 곳에 들어가 잔치국수 주문... 왜 줄이 없는지 대충 알 것 같다.. 밍숭맹숭... 잔치국수가 뭐 이랴? 하지만 한국적인 분위기는 괜찮은 듯. 왠지 일본인 낚으려는 듯한 식당이였다.


식사 후에 세종문화회관에 다시 들어가니 사람들이 제법 즐비하게 있었다. 우린 2층 관람인 관계로 2층으로 고고싱... 계단을 오르려는데 옆에 가판대가 눈길을 끌었는데 다름아닌 망원경 대여.. 예전에 호두까기 인형 공연 보면서 눈길을 끌었던 망원경(망원경 맞나?). 3,000원에 대여하기에 하나 대여해서 마눌님이 사용하기로 난 그냥 관람하기로...


시간이 여유가 되어서 몇컷 찍고 지정된 좌석으로 이동...

1막 80분, 휴식 15분, 2막 60분의 진행이였다. 생각보다는 상당히 흥미롭게 관람하였다. 그들의 무대는 정열적이다라는 느낌이 느껴질 정도로 짜임새있고 또 감동적이였다. 장과 장이 바뀌는 부분에서의 무대 설정은 국내 뮤지컬에서도 적용되는지 모르겠지만 신선하게 다가왔다. 국내 연극에서도 적용하면 좋을 듯하지만 왠지 비용 문제가 걸릴것 같기는 하다.

엠마역을 맡은 여배우의 목소리는 상당한 청량감을 선사해주었다. 맑은 느낌의 보이스 그리고 지킬역의 배우는 파워풀한 느낌의 보이스를.. 공연장 안에서 Live OST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모든 장면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 것 같아 구매하지 않았다. 그냥 몇장면만 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집중도가 상당히 높은 뮤지컬이였다. 물론 자막이라는 난해함이 있지만... 자막은 뭐랄까 번역의 난해감이 좀 있었다. 불편함도 있었고 영어가 난이도가 있는 편이 아니라서 그럭저럭 들을만 했지만 2명 이상이 동시에 이야기하는 몇몇 부분에서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ㅡ.ㅜ

마무리에서의 커튼 콜에서는 지킬과 하이드의 변신 모습을 보여주어 마지막까지 즐거움을 선사해준 주인공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야겠다. 세심한 진행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였다.

뮤지컬에 대해 나만의 사족을 달자면 기득권자에 대한 심판에 대해 대중은 관대하다는 것이고 그것이 자기에게도 적용되어질까봐 공포심을 느낀다는 것.

지킬과 하이드 사이에서의 변신 아닌 변신은 선과 악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의 목적을 이루는데 있어서 감정을 기반으로 한 방식이나 이성을 기반으로 하는 방식이냐의 차이로 봐야한다는 것. 하이드는 폭력으로 기득권에 대한 복수를 하고 이것은 대중들에게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하이드에게 선택받은 루시. 감정에 치우치는 하이드는 어둠의 면모로 루시를 지킬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게 되고 그녀를 죽이고 만다.



루시는 돈을 받고 웃음을 파는 일을 한다. 그것은 거의 모든 서비스업에서 제공하는 것들이다.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합법적이던 비합법적이든. 하지만 비용 지불에 따른 서비스에 대해 하이드는 연민을 느끼고 루시를 계속적으로 찾아가게 된다. 우리가 실수하는 부분도 이런 것일 것이다. 상대는 직업적으로 다가왔는데 우리는 이것은 자신에 대해 매력을 느껴 다가온다고 착각하곤 하기 때문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고민했던 부분이 아닐까? 이것은 하나의 욕망으로 피어나고 결국 하이드는 이것을 루시의 죽음으로 처리한다.

누구나 일탈을 꿈꾸곤하기 한다. 지킬앤하이드는 그 욕망의 결과가 죽음과 같다고 설명하는 것 같다. 사람은 머리속에 수많은 가능성과 선택을 떠올린 후에 한가지 결정된 것으로 입으로 이야기한다. 그 입으로 나온 것이 선한 것이 다수라면 그것은 그 사람이 보다 선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고 악한 것이 다수라면 악한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우선 그의 머리속에서는 선과 악이 모두 떠올려지고 그 중 선택되는 것이다.

길을 지나가다 짧은 미니스커트의 여성을 보면 작고 불순한 욕망을 피우지만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우린 다시 걸으며 잊는다. 이 것도 뮤지컬에서 말하는 하나의 가면일 것이다.

이성과 감성속에서 헤매이는 존재로 지킬과 하이드는 그려지고 또 소개되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마지막 장면에서 난 지킬박사가 선량한 아버지가 고통스러우면서 비이성적 성향을 보이면 죽어갔던 것에 대해 아버지의 총으로 죽어가지 않을까 했는데 친구의 칼에 자신이 자결한 것에 대해 약간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총으로 죽었다면 좀 더 극적이지 않았을까하는데 말이다.



뮤지컬이 끝나고 지하 주차장에 갔더니 예상대로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그냥 서 있다. 그래서 약간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좀 다 가자라는 생각으로 광화문으로 향했다.

늦은 시간이라서 한가로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바람이 약간 차가웠기는 하지만 제법 연인들도 있고 광장 지하에는 작은 전시장도 있었다. 내일이 벌초라서 이렇게 여유부리면 안되지만 이렇게 나오는 일도 쉽지 않으니 욕심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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