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을 통해 인간의 잔혹함을 말하는 쥬라기월드 : 폴른 킹덤

영화를 본지는 좀 되었는데 이제서야 적어보는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 요근래 소재가 부족하다보니 이전 시리즈를 살려보겠다고 여러 영화사들이 도전했는데 그나마 ‘쥬라기 월드’는 성공 케이스에 들어가지 않나 싶다.

인간의 잔혹함이라는 부분에 대해 1편은 그리 깊게 다루지 않는다. 잔혹함보다는 욕망에 무게 중심을 두고 그 욕망이 왜곡되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서 보여주었다면 2펀은 인간의 잔혹성을 보여주는데 무게 중심을 두었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그게그거 인 것 같지만 나름 이 것에 의미를 두는 이유는 만약 1편과 2편이 반대로 상영되었다면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2편이 실망스럽다는 것은 아니지만 1편을 통해 충분히 흥미를 끌고 호기심을 유발시켰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2편인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은 전작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서사구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1편에서 섬에서 자유로워진 공룡들에 대해 각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다루고 있다. 인간의 잔혹함에 대한 이야기는 수많은 영화에서 다루어진 이야기이며 이렇게 단조럽게 적다보니 다시 그저그런 영화로 표현도 되는 것 같다.

인간의 잔혹함이란 인간 대 인간를 통해 보다 관람자에게 불편함을 가중시키며 메시지를 강화한다고 한다면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에서의 잔혹함은 공룡을 통해 인간의 잔혹함을 보여주고 그것에 대한 잘못된 접근이 얼마나 위험한 선택이였는지 알려준다. 또한 또 다른 선택을 통해 공존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리함도 갖추고 있는 것이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이다.

이러한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의 영리함은 무릇 이전 공룡이 등장한 영화와 다른 행보를 통해 인간의 잔혹함에 대해 그리고 공존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한게 만든다. 영화속에서 수혈을 하는 모습은 그저 보고 넘길 수 있는 장면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혈을 통해 피가 흐르는 모습에서 공룡이 영화속이나 책 속에만 있는 가상의 동물이나 과거의 개체가 아닌 지금이라도 존재할 것 같은 현실에서의 동물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공룡에게 감정을 부여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분은 섬을 탈출하는 장면에서도 도드라지는 부분이다. 이러한 장면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부각시키고 이러한 메시지 전달은 단순히 영화속에서 스쳐가는 것이 아니라 결론까지도 이어지며 비단 지금과는 다른 선택을 보여준다.

영화사 자체는 가족용 스릴러를 지향하고 있지만 사실 약간 무섭다기 보다는 본인으로서는 인간의 성향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였다. 이런 성향의 영화들이 요즘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은 그 와중에 성공한 케이스의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 정도이다.

적절한 메시지, 눈이 즐거운 영상, 적절히 어어지는 스토리와 부족함 없는 유머 감각의 균형은 꽤나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마냥 다 좋은 영화는 아니다.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고 스토리 진행을 위해 설정을 무시하거나 약간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일정 부분있다. 하지만 충분히 이해할 정도라 수긍하며 넘어가 줄 수 있지 않나 싶다.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뭐 그것도 그 사람들의 선택이며 취향이니..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나름 긴장감을 유지하면 잘 진행되는 것은 좋은 막판에 무언가 믹싱되어 주인공도 나오고 주변 캐릭들도 나오고 공룡들도 나오게 해야하다보니 발생하는 부자연스러움과 마지막을 위한 대결 시간이 너무 짧다라는 것이다. 나름 적절하게 분산된 긴장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결론부에서의 액션 장면은 너무 짧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풍성하게 그려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뭐 말은 이래도 액션 영화로써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다음편이 기대되기도 한다. 나름 다음편을 위해 떡밥을 깔았는데 어떻게 진행하고 이를 마무리 지을 것인지 무척이나 기대되는 상황이다. 뭐 솔직히 적자면 크리스 프랫이 이럴 때가 아닌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안찍나?라는 생각 밖에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