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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익스팬스 - 간만에 즐기는 SF 드라마


넷플릭스를 본지가 몇달이 되어가는 것 같다. 게임하면서 스쳐가듯이 보는 작품들도 있고 약간은 진지하게 관람하는 것들도 있고.. 뭐 대다수는 오버워치하다가 슬쩍슬쩍 보는 정도이지만 가끔 대충 보다가 이게 뭐지하면서도 약간은 진지하게 보게되는 작품이 있는데 이번에 그렇게 보게된 것이 바로 '더 익스팬스' 다.


SF 장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에게 이 작품은 묘하게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 실종된 여자가 있고 그녀를 찾아나서는 사람과 우연치않게 사건에 휘말이면서 그녀과 연관되어지는 사람들 그리고 계속되는 사건들...


이제 시즌1를 보고 있지만 아직 명확히 설명되는 것은 없다. 약간은 막연하게 하지만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진행되어간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하나하나가 분산되어 있고 쉽게 조합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각 캐릭터는 각자만의 배경이 있고 스토리가 있지만 연결성은 명확하지 않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질 듯하면서도 이어지지 않는 그림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도한다고나 할까?



하지만 배경구도는 상당히 간결한 편이다. 화성과 지구가 대결 구도이며 중간에 펠터라는 소행성대 거주민 세력이 있다. 화성과 지구가 행성을 기반으로 하는 거주세력이라고 한다면 펠터는 이외의 소행성 거주자인데 상대적으로 낮은 중력 그리고 각각 지구와 화성에서 부족한 물과 광물을 채취하는 노동자 세력으로 OPA로 대표된다. 물론 제3의 세력이 있지만 위에 언급한 세력에서 나눠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세력인지는 정확히 표현되어지지는 않고 있다.


화성은 MCR, 지구는 UN 정도로 표현이 가능할 듯하다. 실제 드라마를 보시면 보다 명확하게 구분이 될 듯. 이러한 배경 구도는 SF에서 흔하게 나오는 플롯이지만 정석적인 부분도 있어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관건 일 듯하다. 어떻게 보면 '은하영웅전설'과 비슷한 구도라고도 볼 수 있다. 아무튼 각각의 세력에서는 자신만의 입장이나 환경에 의해 실종된 줄리 마오를 찾기 위해 각자만의 방식으로 접근한다. 그것은 서로 얽히며 하나하나 조각을 맞춰간다고 볼 수 있다. 



SF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약간은 서술형 진행 방식에 지루할 수도 있고 액션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대화속의 팽팽한 긴장감으로 봐야하고 그렇기에 딴짓하다 대사 좀 놓지면 나중 대화가 무슨 소리인지 문맥마저 놓치게 된다. 더구나 스쳐지나가듯이 소규모의 다양한 세력들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기억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굳이 다 외울필요는 없지만 대충 흘러가는 방향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 같다.


'익스팬스'를 보면서 느낀 것은 여기서 눈에 익었던 배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드라마를 떠나 사람이 많으니 인재풀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이 한국드라마를 봐서 그런지 자주 보게되는 배우들이 많은데 '익스팬스'는 없다시피한데 진행되는 내용에 이질적인 연기를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느껴지니 말이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Protomolecule(원시분자)가 드라마를 이끄는 소재가 된다. 현재 시즌2까지 나왔으니 내년에 시즌3가 공개 예정이다. 이런 작품들이 꾸준히 드라마화가 된다는 것이 정말 부럽기는하다. 맨날 사랑 타령하는 국내 드라마보다 훨씬 다양하고 또 이렇게 만들 수 있도록 소비자층이 있다는 것도 부럽다. 동양인은 악몽을 꾸면 귀신 꿈을 꾸고 서양인을 악몽을 꾸면 외계인이 나오는 꿈을 꾼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0-;;



개인적으로 방향성에 갈피를 못잡는 인물이 있다면 '크리스젠 아바사랄라'이다. 선악구도 있어 명확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전략가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또 그것을 상당히 매섭게 진척시키는 인물인데 차후에 아니면 시즌 2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풀어갈지 궁금해진다. 한가지 명확한 것은 UN 소속이기 때문에는 지구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점 뿐.


간만에 휴일이라 정속으로 보고 있는데 어떤 결말이 날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그런데 이걸 보자니 뜬금없이 데드 스페이스가 자꾸 생각난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