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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곱씹어 볼만한 스틸레인의 영화 강철비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스틸레인'이라는 웹툰을 본적이 있다.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다음에서 제공하는 웹툰으로 기억한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추천 받아 보게되었는데 정신 못차리게 하는 빠른 스토리 진행과 현실에 빗대어 진행되는 이야기가 상당히 박진감 넘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도 오래전의 이야기라서 줄거리가 구체적으로 생각나지 않지만 말이다.


보통 남북한에 관련된 영화의 경우 남북한만 한정되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스틸레인'의 경우 보다 범위가 넓어지면서 국제적인 면도 고려하고 단순히 애국심을 내세우며 우기는 통상적인 스토리 진행과는 괘를 달리하는 작품이였다. 또한 진행 자체도 상당히 현실적이여서 다 보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었던 추억이 있다.



아뭏튼 그런 '스틸레인'이 '강철비'라는 이름으로 영화가 개봉된다고 했을 때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말 일 것이다. 하지만 원작을 이미 보았고 '신과 함께'와 같이 개봉하면서 괜시리 원작을 본 상황에서 영화를 보는 건 괜시리 좋은 추억을 날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극장을 가지 못했다. 뭐 굳이 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극장가서 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터라 고민만 했지만.


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IPTV로.. T.T 췟~!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왜 이 작품이 '1987'과 '신과 함께'에게 밀렸는가라는 점이다. 짧다고 느낄 정도로 나름 빠른 전개와 더불어 현실에 근접한 전개는 보는내내 기대감을 높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일정 부분 과장되거나 소극적으로 표현된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영화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이해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표현 방법이 다소 투박하다고나 할까나? 하지만 각 캐릭터는 충분히 입체적이고 소모되는 인물 없이 꼼꼼하게 배치되고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 물론 표현 방법이 다소 투박하다보니 긴장감 속에서 집중하며 보지 않고 템포를 놓쳐버리면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기 상당히 쉽다. 주변 정황이 빠르게 변화되기 때문에 꼼꼼히 보지 않으면 다음 나오는 대사가 이해가 안되거나 정확한 이해 없이 그냥 대략적인 이해만으로 영화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직한 진중함으로 스토리를 끌고가고 전개해나가는 점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괜시리 뻔한 느낌이면서도 새롭게 다가오는 점은 아마도 현실에 빗대어진 전개 방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한 악은 없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경험치를 기반으로 각자 다른 시선을 갖고 있기에 견해가 부딪히고 목적이 충돌하면서 물력이 발생된다. 무력이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각자의 목적과 입장에 따라 변화가 일어나고 정황이 바뀌는 점은 어른의 세계라는 점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단순해보이는 이슈나 사건도 다수가 붙게 되면 말도 안되는 전개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간간히 '강철비'는 다소 우회적으로 비꼬기도 한다.



정우성의 연기도 곽도원의 연기도 인상적이였다. 출연한 모든 배우들 대다수가 중간 이상은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곽도원 연기는 자연스러워서 마눌님도 그냥 현실속에서도 저럴 것이라고 말할 정도이니 말이다. 주인공 둘을 제외하고 인상적이였던 배우라면 조우진이 아닐까 싶다. 요근래 계속들어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자주 출연하는 것은 아닌데 짧은 시간 등장함에도 씬을 먹어치우는 느낌으로 확 집중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보길 추천한다.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았다면 '강철비'가 이야기한 정세와 결론부의 남북한의 결론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