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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수채화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 - 어네스트와 셀라스틴

원래는 레고 무비를 보고 싶었지만 몇일 상영도 안하고 내려버리는 통에 관람도 못하고 그래서 다음 영화로 선택한 것이 '어네스트와 셀라스틴'이다. 그 다음으로는 '우리별 1호와 얼룩소'를 볼 예정.

프랑스 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하나의 수채화 같은 그림체를 보여주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내내 연출한다. 아기자기한 모습과 더불어 곰과 쥐의 돈독한 우정 이야기는 보는 내내 귀엽고 사랑스럽고 따뜻한 모습으로 우리를 푸근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재미있고 유머스러운 면을 만끽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요즘 영화들에게 쉽게 느낄 수 있는 화려함이나 스펙타클함은 부족하기 때문에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남자 아이들보다는 여자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어른들이 관람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영화 답다~라는 생각이다. 곰이 살아가는 지상과 쥐가 살아가는 지하 그리고 서로 적대하지만 공생관계인 딜레마와 가진자와 못가진자 그리고 이중적인 성격을 보여야하는 모습과 이야기는 어른으로서 자뭇 진지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입장과 시선으로도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림체에 디테일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것이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여백의 미를 충분히 살려 영상으로 인해 상상력을 더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해소해준다. 책을 읽으며 머리속으로 하나의 장면을 떠올리 듯 '어네스트와 셀라스틴'는 영상 전체에 걸쳐 관람자마다 다른 상상을 부여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그것은 수채화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게 그려진다.

겨울왕국의 화려함에 묻힐 것이 뻔하지만 아쉬움에 추전하고 싶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