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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독특한 설정의 SF 소설 - 메트로 2033

11번가 대란으로 구매한 서적 중에 하나 '메트로 2033'. '메트로 2033' 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게 없었다. 그냥 게임만 알고 있을 뿐이며 게임도 하다가 포기한 상황이다. 러시아 게임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또 은근히 개적화라서 제대로 즐기기에는 답답한데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게임할 당시에는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지하철을 도대체 왜 다니는거야하며 중간에 포기해버렸다.

사실 '메트로 2033'가 아니더라도 즐길만한 게임이 워낙 많아서. 사놓고도 조용히 그냥 잊혀져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11번가에서 도서 50% 할인전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발견한 '메트로 2033' 도서. 그리고 소설이 원작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SF 장르 그래서 편하게 구매. 하지만 책은 두꺼운 편이다. 두서없이 이야기하겠지만 인터넷에서 이 책에 대해서 몇가지 읽은 것중에 다들 하는 이야기는 반전이라는 요소였다.

솔직히 책을 읽고나서 이 반전에 대해서는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이걸 반전이라고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약간은 뜬금 없다는 생각도 들고 사실 그냥 마지막에 적당히 마무리 되었어도 크게 나쁘지 않았을 듯하다. 물론 반전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연계성에 대해서는 약간 의구심을 갖게 된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엔딩도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융화되리 수 없는 인간과의 조화. 사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싸우고 순수혈통을 찾으며 전쟁을 이르키는 현실은 '메트로 2033'에서도 고스란히 녹아 있기에 인간이 다른 인격체를 만났을 때 과연 조화를 이룰것인가?라는 생각에는 의구심이 든다.

융화를 떠나 한쪽이 멸망하지 않는 한 끝없는 전쟁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오히려 엔딩이 마음에 든다. 다른 인격체와의 조우가 과연 선입견 없이 진행될 수 있을까? 그 상황이 평화로운 상태라고 하더라도? 솔직히 난 이부분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고 소설 또한 마찬가지이다. '메트로 2033'은 핵 전쟁 이후로 러시아의 지하 전철역에 소수의 사람들이 살아남았고 각 전철역은 하나의 작은 국가가 되어 서로 협력하고 대립한 상황속에서의 인류의 존속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기 각 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아니면 집단들이 역을 유지하기 위해 갖고 있는 기조나 기준의 철학은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며 이 책속의 주인공인 아르티움은 각 역을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그리고 다양한 상황을 접하게 된다. 아르티움에게 여행의 시작은 자신이 원한 것이였지만 처음은 타의적으로 시작되어 운명처럼 떠밀리게 되지만 점차적으로 자신이 왜 살아가야하는지 그리고 왜 내가 움직여야하는지 하나하나 자신을 알아가면서 그리고 자신을 설득해가는 이야기다. 

소설의 배경은 매력적이면서도 폐쇄성을 띤다. 각 역은 하나의 국가처럼 운영되고 있으며 철길을 중심으로 교역이 이루어지고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이루어지며 인간 즉 역끼리의 교역과 더불어 외부의 공격으로부터의 방어 등 복잡한 환경에서의 어려운 삶은 인간의 존립을 위협한다. SF 장르가 가진 한계성을 설정에서 한번 더 벗어나보인 작품이라고 해야할까나? 물론 각 설정이 그다지 명확하게 책속에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부분은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전에 깜박했던 '메트로 2033' 게임을 다시 도전해볼까 생각 중이다.

책을 읽으면서 명확하지 않았던 느낌이 게임에서는 분명히 제대로 언급되어 있거나 표현되어 있을거라고 생각되어서 말이다. 사실 소설속에서의 반전보다는 각 역에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상당히 매력적인 책이다. 종교나 이데올로기 그리고 개인들이 각자 갖고 있는 개인관등은 소설속의 세계관과 맞물려 곱씹어볼만하다.

뭐 나의 경우 나이먹고 읽어서 그런지 복습한다는 느낌이긴하지만 요즘들어 내 자신에게 나른함만을 선사하고 있기에 약간의 자극이 되어준 것은 분명하며 또 이 책을 통해 감사한 부분도 있다. '메트로 2033'과 더불어 '메트로 2034'도 같이 구매했는데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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