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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간만에 보는 SF 영화, 오블리비언...

나이 먹으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지금것보다는 예전 것이 그리워진다는거고 또 좋게 느껴진다는거다. 본인 같은 경우에는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요즘에 나오는 게임보다는 예전에 나왔던 게임이 보다 좋아보이고 그리워서 가끔 하곤한다. 물론 그래픽이나 사운드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에전 게임은 마치 책과 같은 느낌을 준다.  내가 게임 화면을 보고 있지만 둔탁한 그래픽 속에서 그들의 대화 장면은 나의 머리속에서 상상으로 그럴듯하게 그려지며 나만의 세상을 구축해주는 느낌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 그래픽이 좋아지면서 게임개발사가 구축해 놓은 세계가 그대로 그려지고 또 나의 머리속에도 동일한 세계가 그려져서 너무나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마인 크레프트가 유행하는 이유에 이러한 요소 포함되어 있지 않나 싶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파판 시리즈가 리메이크 되고 있어 기분이 좋은 것도 이러한 이유로이다. Quest사의 전설의 오우거 배틀이나 PC엔진으로 출시된 스네쳐도 나와주면 좋으련만 기대하기는 힘들듯..

영화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글이 셌네... 아뭏튼 간만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오블리비언' 망각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듯. 영화도 이러한 제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스포 없이 이야기하자면 SF 소설을 즐겨읽는 사람에게는 약간은 밋밋한 영화일 수 있다. 사실 SF 장르가 그리 큰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고 소재가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오블리비언'도 이러한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다보니 SF팬으로서는 약간은 밋밋할 수 있다. 스토리가 보인다고 해야할까나?

하지만 '오블리비언'은 상당히 잘 섞인 영화다. 스토리/비주얼/흥행성을 잘 갖추고 있고 적절한 배합을 이루고 있어서 마치 잘 버무려진 비빔밥과 같은 느낌이였다. 스토리만 보자면 그 동안 소개된 수많은 영화 그리고 수많은 게임, 수많은 소설이 언급될 수 있겠지만 적절한 배분으로 신선하지는 않더라도 재미있게 구성했다고 인정할 수 있다. 모나지 않게 스토리를 잘 구성해서 상당히 깔끔한 느낌을 준다. 교훈을 준다 뭐 그런 것은 없지만 재미있다라는 측면에서는 상당한 점수를 줄수 있는 영화다.

비주얼적으로도 깔끔하고 SF적인 삭막함과 광할한 느낌을 살려서 SF영화다문 면모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비행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는... 오토바이는 그닥... 너무 섞은 느낌이고.. 

외계인과의 전쟁으로 달은 파괴되고 지구는 황폐화되면서 인류는 타이탄 행성으로 이주하게 되고 테드는 지구을 맴돌면서 바다를 흡수하는 기계를 관리하며 타이탄으로 가기 전의 인간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활용되어진다. 이미 황폐화된 지구에 두명만이 남아 지구를 관리하게 되고 전쟁 이후에 남겨진 외계인을 처치하고 기계를 관리하게 된다. 

스토리는 이렇게 시작하지만 SF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반복적인 문장과 약간의 서스펜스적인 느낌으로 영화가 변화될 것이라는 점을 각인시켜 준다. 그리고 외계인의 움직임도 이에 장단을 맞춰주면서 그들의 임무가 단순한 것이 아님을 감지하게 된다. 스토리도 괜찮은 영화이지만 되도록이면 IMAX에서 보길 권한다. 비주얼적으로 황량하면서도 광할한 느낌 그리고 하늘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어서 비주얼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나중에 본다면 정말 재미 없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모건 프리먼이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사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소수의 배우들이 영화를 충실히 이끌어 가고 있는데 모건 프리먼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줄리아 역할을 한 올가 쿠릴렌코가 너무 이쁘게 나왔다. '히트맨'이나 '007:퀀텀 오브 솔러스'에서는 그다지 이쁘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오블리비언'에서는 '헉~ 이쁜데'라는 느낌이다. 뭐 처음부터 이쁘게 느낀 건 아니지만 점점 볼수록 매력적이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ㅡㅡb 암튼 원츄~

참고로 '오블리비언'은 액션도 간간히 있지만 약간은 집중해서 봐야하는 영화나 특히 대사를 놓치면 다소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키워드가 되는 단어나 문장이 반복으로 나오기 때문에 집중해서 보기를 권한다. 뭐 어짜피 극장에서 영화보는거 말고는 할게 없으니 당연히 집중하겠지만서두.. ㅎㅎㅎ

나중에 블루레이가 나오면 구매할 예정.. 사운드 효과도 상당히 좋아서 기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