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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불후의명곡] 이선희


예전에는 느끼지 못하다가 나이가 들어가 시간이 지나면 느껴지는 것들이 간혹 있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건 사소한 것이건 말이다. TV, 그러니깐 [불후의명곡]이라는 프로에서 이선희누나가 나왔다. 이선희 누나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즐겨듣던 노래이기에 그녀의 노래는 정감어린 느낌을 준다.

채널 돌리면서 그냥 무심코 넘어가려고 했지만 특별히 다른 채널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지라 꾸준히 보았다. 거실의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그녀의 노래는 이제서야 나에게 작은 떨림을 주었다. 내가 좋아하고 노래 잘부르는 윤하가 다소 초라하게 보일 정도로 이선희 누나는 파워풀한 가창력을 보여주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어보면 알 것이다.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앉아서 부르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지 그리고 어려운지 말이다.

그런데 담담히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너 이제서야 나의 매력을 아는거니?'라고 나에게 묻는 것 같았다. 누군가가 종종 그런말을 한다. 한국의 디바는 이미 예전에 다들 죽거나 사라졌다고.. 나도 어느정도는 인정하지만 모두 사라지거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선희 누나의 노래는 들으며 이미 사라진 것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둘 사라져가는 것들 우리도 모르게 감성조차 작아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본 이선희편이 2부에 해당하는 것이였고 전주에 1부가 진행되었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졌다. '왜 난 예고도 보지 못한 것일까'라고 말이다. 솔직히 [불후의명곡]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진지하게 뮤지션을 불러 알아보는 것도 아니고 장난으로 그냥 넘기려는 분위기가 마음에 안들어서 말이다.

하지만 이선희편에서의 그 목소리는 이러한 것들을 무의미하게 만들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다. 1부를 볼 수 있을까?

새삼스레 그녀의 노래를 다시 듣고 싶어지고 그녀의 콘서트에 가고 싶은 생각이다. 그리고 결심이다. 부모님과 함께 가야할 듯하다. 기다려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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