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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밴드 오브 브라더스


사람들이 모두 극찬하던 TV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이다. 나온지는 이미 오래된 TV 드라마이지만 난 이 프로를 보지 않았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 그다지 재미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왠지 영화보다 진부할 것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단검으로 적의 심장을 깊숙히 찌르는 장면이 나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주 메스꺼운 기분으로 남겨져 있어서 말이다. 전쟁이 잔혹함을 아주 천천히 그야말로 폐부를 찌르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다. 하지만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슬금슬금 나에게 다가왔고 내 주변의 사람들은 잊혀질만하면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거론했다.

그리고 블루레이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출시되었을 때 사고 말았다. 나를 괴롭히느니 그냥 속 시원히 보고 말자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리고 도착하고 1부부터 차근히 보았다. 하지만 끝까지 보지는 못했다. 4화까지만 보고 나의 지극히 현실적인 업무의 과중으로 인해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나의 기억에서 다시 한번 잊혀졌다.

그리고 혼자 집에 있을 때 다시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생각났고 그 날 난 끝까지 보게되었다.

솔직히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아주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긍정적이다. 보는 내내 여러가지 생각이 나의 머리에서 둥둥 떠다녔다. 전쟁이 무엇을 보여주는지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설명해줬고 그리고 그 참상이 무엇인지 보여주었고 살아남는다는 것이 그리고 죽는다는 것이 전쟁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복잡한 양상으로 하지만 일관된 시선으로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현실을 그렸기 때문에 더욱 더 설득력이 있었으리라...

이제는 전쟁이 전자전이기에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보여주는 낭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나의 가슴에 다소 씁쓸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빗나간 이야기지만 보고 나서 전쟁을 느껴보지 못한 나이기에 이전에 사둔 '메달 오브 아너 : 에어본'를 다시 해보려했는데 설치가 되지 않는다. 도대체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