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음악 이야기

베트맨 - 다크나이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액션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베트맨-다크 나이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재해석으로 새롭게 재구성된 베트맨은 팀버튼 감독의 몽환적이고 다소 괴기스럽고 축축한 분위기에서 조엘 슈마허 감독을 통해 판타스틱하고 오락성이 강한 영화로 변하더니 이제는 크리스토퍼 놀란을 통해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의 액션 영화는 그저 치고박고 하는 수준이라면 지금의 액션 영화 추세는 다양한 장르가 섞이며 무언가 남기는 메세지가 있어야하고 스릴러스러운 느낌과 철학이 섞어야한다. 그런면에 충격적인 정도의 작품인 '메멘토'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은 충분히 매력적인 감독이고 그러한 면이 베트맨-다크 나이트에 잘 섞여 있다.

사실 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현실를 보여주는 듯한 그의 영화들은 잠시라도 여유를 찾아 환상에 빠지고자하는 나에게 다시 한번 불편한 현실을 보여주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트맨-다크 나이트도 나에게 불편함을 안겨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택을 주고 '넌 뭘 선택할건데?'하며 다른 곳으로 향해버리는 그의 기질은 베트맨-다크 나이트에서도 여전하고 정점에 도달한 느낌마져 준다. 그리고 희망이 존재하고 그것이 베트맨이나 다른 영웅이 아닌 시민들에게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양하고 복잡한 메세지를 준다. 마지막에 가서는 내가 왠지 공각기동대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져도 들었으니 말이다. 정치적 성향, 정의로운 사회 구현, 개인적인 고민, 그리고 사회에 대한 희망 여러가지를 전해주려고 하고 그것들은 순차적으로 때로는 복합적으로 다가와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나의 주변 현실과 매칭시키려 한다. 그래서 보는 이를 영화에 매칭시키려 한다. 그래서 불편했다.

내가 삼자로서 보는 것이 아닌 영화속에 주변인으로서 나를 끌어드리려는 이 영화가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를 보고 나서 무거웠다. 영화속의 서로간의 관계는 톱니바퀴처럼 흘러가고 있었고 스피드있게 진행되었으며 나오는 캐릭터 하나하나에 개성을 부여하고 있었다. 머리를 굴리며 보는 자에게는 그에 대한 키워드를 주었고 그냥 즐겁게 보는 이에게는 또 다른 키워드를 던지며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빡빡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나는 슈퍼 히어로의 현실적인 고민을 '행콕'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인크레더블'에서 유머스럽게 끄집어낸 슈퍼히어로의 고민을 '행콕'이 본격적으로 설명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베트맨-다크 나이트가 무게감있고 밀도있게 그 고민을 설명했다.

슈퍼 히어로는 평상시에 뭐 할까? 다른 고민은 뭐 없을까? 만사가 편할까?라는 생각을 베트맨-다크 나이트는 제대로 그리고 진지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트맨-다크 나이트를 이야기하면서 히스 레져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극찬을 받는 히스 레져의 연기력은 해외 평가처럼 잭 니콜슨의 조커는 잊혀졌다고 할 수 있다. 절재된 그리고 광란의 그의 연기는 확인한 악인이 무엇인지 고담시티에서의 정신나간 사람들의 조화 속에서 악인이 과연 무엇을 바라는지 그리고 무엇을 관객에게 보여주어야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듯하다.

다소 엉뚱하기도 하고 철저한 두뇌 회전은 보는 이를 당혹스럽게 한다. 그가 진정한 다크 나이트 일지도 모르겠다. 마치 동전의 앞뒷면처럼 베트맨과 조커는 서로 양립하고 존립하지 않나 싶고 그것을 설득력있게 그려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액션 영화라고는 하지만 나중에 다시 볼 생각이다. 블루레이가 조만간 나올테니 말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베트맨 시리즈들이 보여주는 무게 있는 대사를 다시 한번 음미해볼 생각이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움직이는데는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기에 한순간 흘러가버리는 영상을 모두 만끽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기분이 상쾌해지는 영화는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영화임에는 분명한 듯하다. 경찰 탈출신등 몇가지에서 약간 어거지가 눈에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소소한 부분이라서 그냥 넘어가도 될 듯하다. 기분이 상쾌하다는 것으로 따지면 베트맨-비긴즈가 훨씬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베트맨-다크나이트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조연들의 확실한 개성과 쿨한 모습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