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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차태현 그리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시류를 따른다면 '도둑들'을 봐야하는게 정석일지도 모르겠지만 괜시리 정이 안가되는 관계로 이전부터 눈여겨 보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기로 결정. 차태현이라는 배우에 대해 이전부터 호감이 있는터라 별고민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어느정도 중간은 한다고 보기 때문에.. ^^

 

'엽기적인 그녀',  '연애소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파랑주의보'까지 즐겁게 봐왔기 때문이다. 동갑이라는 면도 어느정도 작용하는 듯. 아무튼 마눌님과 함께 극장으로 고고싱. 영화을 볼 때는 되도록이면 개봉일에 보는 편이다. 남의 평가 없이 순수하게 보고 싶은 마음에 어느정도 있기에. 집에서 시네21를 구독하여 보는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평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시네21은 평론가의 평가와 내가 보는 시선이 다른 경우가 많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악평의 강도가 좀 쎘는데 홍보하는데 있어 기자와 트러블이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하나둘 모이는 맴버들의 참여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하지만 그들이 풀어가는 방법은 코믹하고 웃기다. 물론 가벼운 성적 코드가 일부 배치되고 있어 가족 단위로 보는데 있어 중학생이 있다면 약간은 부담스러울지도..(영화는 12세 관람가이다.)

 

주로 행동으로 웃기기보다는 대사로 웃기는 경우가 많은데 성동일이나 송종호, 신정근이 주를 이룬다. 섹시 코드 유머는 이채영이 담당. 맴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풀었으면 좋았을껄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가볍게 즐기는 컨셉의 영화에 나의 바램은 그다지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다. 영화를 본다면 남성분들은 민효린의 모습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느낄지도...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작은 미소를 띄우며 볼 수 있는 영화인것 같다. 처음 인트로에서의 CG 장면은 솔직히 영 아니올시다 일 정도로 아쉽지만 실제 영화는 상당히 괜찮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왜 평론가가 마음에 안들어 했는지는 어느정도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마냥 깔 내용은 아닌듯. 

대중문화가 발달하다보니 비슷한 형태로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보니 사기극에 여러명이 움직이는 경우에는 '오션스 일레븐'과 당연히 비교하게 되고 3D 하면 '아바타', 액션 히어로하면 '배트맨'과 비교되고 뭐 이런 일이 많다보니 괜시리 비교 당하고 각하당하는 느낌이다. 

지금 상영중인 '도둑들'과 비교되지 않을까 싶은데 '도둑들'을 보진 않았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 더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몇몇 부분은 현대의 시대상과 빗대어 표현되어 지는데 적극적이지는 않다. 반전까지는 아니지만 스토리를 약간 꼬우려하긴 했는데 이 때문에 앞서 설명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보니 당위성에서 설득력이 떨어지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잔잔한 웃음과 조연들이 이를 커버한다. 막판에 성동일이나 중간중간에 송종호와 신정근의 개그는 정말 웃기다. 다소 딱딱하게 보였던 송종호를 망가트리지 않고 웃길 수 있다는게 너무 센스있어 보였다. 그 능청스러움이란. ㅎㅎ...

 

영화가 끝나도 일어나지 말자.. 잠시 동안 또 웃음을 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

즐거웠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였다.


P.s 민효린이 묻히는 것이 아닌가 예전부터 아쉬웠는데 조금씩 인정받고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