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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규어

비가 내리는 스승의 날에...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을까? 예산에 내려갔다. 그것도 십년만에 말이다. 왜 예산이냐고? 십년전 내가 졸업했던 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마지막 졸업이다. 그리고 그 학교는 멋진 건물로 이전해버렸다. 환경은 좋아졌지만 나에게 남은 기억은 추억으로만 남아버린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것이다.

네이버에서 스승의 날이라는 글만 안 봤어도 그냥 흘러가는 하루였겠지만... 출장도 있는터라 예산으로 향했다. 비가 주적주적내리는 날에 말이다.


도착해보니 내가 예전에 알던 예산은 없어져버렸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뭐 말 다했지. 많이 번영했고 변화되었다. 이전한 학교에 가보니 금요일인데다 비까지 오고 해서 이미 교수님들은 집으로 고고싱한 상태 뭐 만날거라고 기대하고 내려간 것도 아니다. 그냥 내 자신에 대한 보상일 뿐이다. 이전한 건물 앞에서 담배 한대 피다가 과  연구실이 어디있나 보고 다시 담배 물었다.

늦은 금요일 오후이지만 연구하는 학생들이 제법 있었다. 또 다시 담배를 물고 내리는 비를 구경하며 학교를 바라보았다. 아마 앞으로 올일은 없겠지? 예전의 그 교수님들은 다 계시더만.. 학교에서의 기억이 그다지 없다. 갑자기 생각하려니 그런 것 같다. 학교 이외에도 예산 자체가 도로가 많이 바뀌었다. 허허...


네비를 켜야만 찾아갈 수 있을 정도였으니.. 자취하던 동네라도 돌아볼까 했지만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멍하니 학교를 바라보다가 차에 시동을 걸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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