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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청태산에서 가족과 함께 추석 연휴.. - 둘째날

고기와 술로 가득가득한 저녁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다. 에어콘을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워서 제대로 잠을 못잤을 정도였다. 새벽에 일어나 차에서 시원하게 잠시 잠들다 다시 숙소로 와서 겨우 잠들었다.

암튼 아침에 마눌님이 준비해준 꽃잎차 낼롬 섭취하고 등산 준비 완료~

뭐 시작은 아주 좋았다. 사람도 없었고 공기도 상쾌했고 등산 처음부터 다람쥐가 인사해주어 기분 좋은 등산이 될 것이라고 알려주는 듯 했다.

가는 길에 체험 공간도 있고 길이 다소 험하더라도 편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나무길이 나있는 것이 무척이나 운치있어 좋았다. 등산길이 어렵지도 않고 순조로운 출발이였다. 가방 한켠에 넣어둔 물통에 입조차 안댓을 정도로 말이다. 시원한 공기와 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빽빽한 나무들..

하지만 점점 올라 갈수록 경사도가 점점 높아져만가고 무더운 날씨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나야 그려러니하고 올라갔지만 부모님의 발걸음은 점점 느려졌고 이와는 반대로 산에 올라가기 힘들어하던 아이들은 무슨 작당이라도 한듯이 순식간에 정상까지 올라가버렸다.

부모님 챙겨야하니 나야 마지막으로 천천히 올라갔지만 역시나 힘든 것은 사실이였다. 알고보니 정상까지 간 길이 제대로 험한 길이였다. 그나마 편한 길이 있었는데 험한 코스를 선택한 셈.. 왠지 올라갈 때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니..

그래도 산에 도착하니 기분은 좋았다. 다만 정상에 벌이 제법 있는 곳이 근거리에 있어서 오래 있지는 못하고 사진만 찍고 바로 하산하기로 결정. 좀 편한 코스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내리막길도 그리 편한 것은 아니였다. 힘들어하는 첫째 아이 손을 붙잡고 마지막으로 천천히 내려왔다.

다행히 부모님이 내리막 길에 기다려주셔서 마지막 하산 길에 힘들지만은 않았다. 생각보다 상당히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불편하지 않았다. 즐거웠다. 

부모님은 힘들어하시는지 알았더니 등산이 끝난 이후에도 주변을 다니시며 여유를 즐기시더라는.. 대단하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청태산 휴양림에는 족구장도 있고 대규모 모임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괜찮았다. 점심은 여동생네 가족이 가는 관계로 준비한 꽃게 먹고 이런저런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지냈다. 의외로 아무 것도 안한다는 것이 심심하지도 않고 멍 때린 다는 것이 의외로 활력소가 되는 느낌이였다.

마지막 날은 일찍 일어나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차 막히면 답 없으니...

마지막으로 덕평 휴계소에서의 사진 한장으로 따뜻한 마무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