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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청태산에서 가족과 함께 추석 연휴.. - 첫째날

결혼한지 12년이 넘어가는 상황이다보니 부모님이 가까이에 계셔도.. 아이들 때문에 나의 귀찮음 때문에 여동생이 멀리 산다는 핑계로 이래저래 온가족이 모이는 일은 뒤로 또 뒤로 가곤 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였고 3가족이 모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 아니였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추석연휴에 청계산 휴양림을 예약할 수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청계산 휴양림이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게 또 실제로 가본적이 없으니.. 2박 3일 코스이지만 여동생네는 하루만 자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0-a

추석 제사 이후 아버지와 함께 바로 청계산으로 고고싱~ 사실 2014년의 9월은 더운 날씨의 연속이였고 휴양림에 에어콘이 없다는 사실은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게했다. 더구나 벌레 문제도 있고. 하지만 가족이 다 같이 모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참아보기로 했다. 청계산으로 가는 길이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어짜피 시골이 용인이였기 때문에 용인에서 제사 끝나고 바로 청계산으로.. 그리고 청계산 휴양림은 IC에서 상당히 가까우기도 했고...

우선 숙소 앞에 넓은 공터가 있다는 점이 탁 트인 느낌을 주어 상당히 좋았다. 뭐 그다지 거닐지는 못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도 도착하자마자 뛰어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와 아버지는 2박 3일간 먹을거 준비한 것들 숙소로 옮기느라 고생을.. 어찌나 많이 싸온건지.. 산에 왔는데 꽃게라니.. ㅋㅋ.. 처음 모이는 가족 모임인지라 아버지가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 하셨다.

휴양림에 오니 솔직히 특별히 산책 말고는 할게 없었다. 다음날 오전에 등산 하기로 한터라 오늘은 가볍게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휴양림 말고도 텐트치고 지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사실 텐트치고 야영하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정말 외국처럼 혼자 야영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느낌이라면 모를까 정해진 곳에 텐트 치고 고기 먹고 술 마신다는게 그다지 마음에 안드는터라 말이다.

아뭏튼 산 중턱까지는 나무로 계단없이 올라갈 수 있도록 잘 만들어놨다. 몇몇 곳은 촬영지였다는 표시도 있었다. 다른 휴양림을 가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정말 시설은 괜찮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도 여유롭게 가능했고 추석이라서 사람도 거의 없던터라 한가로움 그 자체였다. 산 중턱에는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작지만 거울로 이벤트 룸도 만들었고..

첫날 저녁이라고 하지만 가족이 모두 모이는 유일한 날인 관계로 고기 모드로 돌입. 한우는 편하게 A등급 말고 1, 2등급으로 샀다. 굳이 A++ 살 필요도 없고 보고 괜찮아 보이는 것으로 구매, 정말 징하게 먹었다. 밭에서 캔 고구마와 옥수수도 먹고.. 하지만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번개탄으로 숱을 달구어야하는데 숱만 사간터라 헉~ 했는데 때마침 간단히 고기 굽고 떠난 가족이 테이블에 불을 안끄고 간터라 다행히 불을 지필 수 있었다. 

옆의 가족이 있었는데 그쪽도 방임주의인지 그쪽 아이가 우리 애들과 잘 놀다가 어느새 보니 애들 테이블에서 같이 고기 구워먹고 있더라는.. 뭐 그려러니 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고구마도 구워주고 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