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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만화

사이보그 009 극장판 : 009 RE:CYBORG

사이보그 009.... 극장판이다.. 사실 메가박스 독점 개봉인데 독점 개봉이 좋은게 아니다. 워낙 수요가 적은 작품이다보니 소수를 위한 영화라고나 할까? 개봉 2일째에 보았는데 그날 전국 통틀어 본 사람이 170명이다. 그 중에 내가 한명이라는 이야기.. 암튼 엄청 안본단 이야기..

사이보그 009의 역사는 정말 오래되었다. 1964년에 만화로 연재된 후에 1968에 TV판이 등장한 이후 1979년과 2001년에 다시 한번 TV판으로 방영되었다. 블랙 고스트에 맞서는 9명의 사이보그의 이야기로 각 사이보그는 블랙 고스트에 의해 강제적으로 사이보그화 되었지만 탈출을 통해 블랙 고스트에 맞서 정의를 실현하는 어떻게 보면 딱 옛 이야기의 구도를 가지고 있다.

각 사이보그는 넘버로 불리우며 각 넘버의 사이보그들은 자기들만의 독특한 기술이나 능력을 가지고 있어 조화를 통해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구도이다. 

001의 경우 염동력, 텔레파시, 텔레포트 등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아기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잠을 많이 잔다. 002는 비행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로켓 엔진을 기반으로 우주 공간 유영 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며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성격은 다혈질이다. 003은 맴버중 유일한 여성으로 레이더, 망원, 투시력, 집음력을 가지고 있으며 전투에서의 상황을 파악하는 보조적인 역할로 001과 더불어 뒤에서 보조하는 것이 메인이라고 할 수 있다.

004는 전신이 무기화 되어 있는 사이보그로 기본적으로는 손을 통한 레이저 커터와 기관총을 사용하며 다수의 무기를 내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세 파악에 있어 능숙하고 냉철한 편을 가지고 있다. 005는 인디언 출신으로 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으며 포탄도 팅겨낼 정도의 단단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006은 중국인으로 입을 통해 뜨거운 화염을 내품는 것이 특기다.

007은 영국인으로 자유롭게 변신이 가능하다. 단순한 변장이 아니라 바위나 나무, 벽으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008은 아프리카 출신으로 수중전을 특기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009는 맴버 중 가장 마지막에 개조된 사이보그이기 때문에 001부터 008까지의 모든 기능을 약간씩 갖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육전형 타입으로 가속기능을 갖추고 있어 스피드를 기반으로 하는 전투형 사이보그다.

극장판에서는 이러한 각 캐릭터들이 현대화되어 재구성되어 만족스러운 부분을 보여준다. 그냥 막연히 이런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있다라는 느낌으로 캐릭터가 그려져있다고 해야할까나? 하지만 문제는 캐릭터간의 조합이다. 서로가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따로따로 노는 느낌인데다 스토리 진행자체도 기존 009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까?

초기 스토리는 그럴듯한데 점점 진행될수록 그냥 이러니 넘어가자라는 식도 많고 몇몇 사이보그는 몇번 나오다 거의 활동없이 그냥 막판에 나와버리는 당황스러움까지 준다. 더구나 기존 TV판에서 순결함을 보여준 003이 대폭 변경(?)되어 섹시미를 담당하는 상황까지 간다. 물론 사이보그 009의 초기 설정을 모르는 입장에서 본다면 괜찮은 작품이지만 기존 작품에 대해 알고 있는 상황에서라면 다소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덤으로 스토리의 부실함까지 포함하면 그다지 용서되는 작품은 아니다. 엔딩은 정말이지 황당할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에바:Q를 본지 얼마안되서 임팩트가 덜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ㅡㅡ;;; 에바의 황당함보다는 좀 덜했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 낼롬 말아먹은 느낌이다. 그냥 TV판으로 해서 무언가 진중하게 끌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요즘 보고 있는 애니 사이코 패드가 사이보그 009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I.G 프로덕션 작품인데 괜시리 걱정될 정도다. (워 사이코 패스야 이미 완결된 작품이지만 본인이 아직 끝까지 못 본터라..)

암튼 아쉬운 것이 사실. 극장에서 보고 나서 편의점에서 몬스터와 커피를 섞은 음료가 있어 호기심에 마셔봤는데.. 쩝.. 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는.. 솔직히 마시고 잠은 잘 잤다. ㅡㅡ;; 뭐 나야 커피 마시고도 잘만 자는 편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