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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만화

꿈 보다 해몽으로 가려는가? 에반게리온 : Q

에반게리온Q.... 서와 파에 이른 3번째다... 아직 마지막 하나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서가 서장을 알기고 파와 Q가 분수령을 이루면서 마지막이 깔끔한 마무리를 이루는 것이 좋은 그림이겠지만 에반게리온이 좋게 끝내리가 없다. '니네 들아 알아서 이해해~'라는 정말 쌍팔년대 트랜드를 Q에서 또 약용하는 느낌이다. 또 TV의 에반게리온의 성향을 버리지 못했다. 또는 보는 사람만 보게 만들어버렸다.어떻게 결론 낼지는 정말 의문이다.

사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은 발표 당시에 2007년에 개봉하여 2008년까지 총 4부작으로 완결짓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2013년인데 2009년의 파 개봉이 후 3년만에 이제서야 3편이 나온 상황이다. 서의 경우 TV판의 1-6편까지 축약적인 이야기로 진행하되 이전 작은 구세기판으로 평가하고 새롭게 재구성하여 파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Q는 난색 그 자체다. 또 떡밥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느낌이다. 파의 경우에는 서의 인기로 인해 기존의 8화에서 19화를 편집하려는 의도에서 벗어나 설정을 뒤틀어버리며 진행되었다. 물론 이로 인해 Q와 마지막 작도 연쇄적으로 뒤엎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개봉은 점점 뒤로뒤로...

이미 각 캐릭터는 신극장판 개봉과 동시에 변화가 있던 상황에서 신지는 회귀하는 분위기로 선회해버렸다. 물론 Q 자체가 신지 입장에서의 스토리를 이어가기 때문에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한 부적응과 이로인해 선택점에서 감정에 의한 불안정한 상황에서의 결정이 주를 이루고 있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답답함을 줘버렸지만 뭐가되건 본인으로는 에바 골수팬도 아니고 그냥 보고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떡밥을 거두는 시점에서의 Q가 오히려 대량으로 떡밥을 던지며 시간을 워프시켜버린 점에 대해서는 대단한 실망감과 더불어 아쉬움만이 있을 뿐이다.

더구나 이 망할 일본은 블루레이 출시일이 국내 개봉일 전날이다. 물론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은 제외한 모든 나라가 이런 상황이다. 도대체가.. 볼 놈은 본다~ 이런 생각인듯. 뭐가 되건 최종편이 어떻게 나올지는 의문이지만 현재 Q에서 꺼내버린 떡밥의 규모로 봐서는 해결나기는 힘들 듯하다. 본인의 생각으로 지금까지 3편은 90-110분 사이의 상영시간을 갖고 있었다. 뭐가 되건 2시간을 넘기지 않았다는거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떡밥을 봐서는 2시간을 넘겨야 할 것 같다. 물론 알아서 잘 만들면 문제없겠지만 각 설정과 그에 대한 설명을 표현하려면 2시간 이내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에바Q를 극장에서 보면서 시계를 몇번이나 보았다.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끝날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데 떡밥만 계속 던지고 어떻게 가려는지에 대한 방향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였다. 국내에서 Q 블루레이가 출시된다면 다시 한번 곱씹어봐야겠지만 곱씹어 본다고해도 신지 입장에서의 진행으로 외부 환경 변화를 알길이 없는 상황이라서 상상만 어느정도 할 뿐이지 명확하게 인지하기는 힘들 듯하다. 

뭐가되건 또 최종장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사실 본인이 에바 매니아도 아니고 일일히 공부해가며 감상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리고 영화 보고 나오면서 '시티헌터'가 떠올랐다. '시티헌터'는 내가 본 만화 중에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작품 중에 하나이고 그림체도 상당히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은 내 세대에 국한된 이야기다. 그 이후에 작품들도 좋아하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맞지 않는 그림체로 평가 받는다. 이는 에바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내가 상영을 기다리면서 나와 같이 에바Q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그냥 보기도 30대가 넘었다. 새로운 관객 유도가 안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본에서 흥행했다고? 그건 나랑 상관 없다. 일본은 일본만의 분위기가 있는거고 한국은 한국만의 분위기가 있는거다. 에반게리온이 처음 TV로 나왔을 때의 임팩트와 쇼크는 그 당시에 먹히던 것이지 이제는 트랜드에서 벗겨나 있는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안노 이데아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 적당히 좀 해라... 그동안 많이 낚였다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