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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이야기

10년의 대장정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2

원래는 책을 읽어 보고 적어볼까 했지만 무슨 내가 논문 쓰는 것도 아니고 간단히 감상문 적는거에 이러고 있어야되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적어보기로 했다. 영화는 이미 지난주에 봐 버렸다.

10년이 지났다. 뭐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2'를 지난주에 봤지만 이전 시리즈를 생각하면 10년이 흘러버린 것이다. 개인적으론 해리포터 시리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난 14년전에 '반지의 제왕'를 군대에서 책으로 읽었고 이게 과연 영화가 가능할까?라는 고민은 이제 부실없는 것이 되었으며 난 충분히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를 사랑하고 있다.

거기에 굳이 '해리포터'가 끼어들 필요는 없는거다. 그리고 7개의 큰 줄기로 이어지는 구조 자체가 나를 이미 4번째 이야기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지쳐버리게 만들버렸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난 현대적인 것보다는 고전적인 것에 보다 끌리나보다. 아니 정확히는 '반지의 제왕'이나 '파운데이션', '로도스도전기', '은하영웅전설'처럼 미래가 되건 판타지 세계가 되건 그 세계로 만족하지 현실에 연관되어지는 '해리포터'가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난 그동안 '해리포터'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향한 것은 1편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7-2편에 속하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2'이 전부이다. 나머지는 그냥 편하게 집에서 블루레이로 멍때리며 봤다. 책 볼 시간이 아쉬워서 말이다.

하지만 극장에서 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2'은 충분함을 보여준다. 나한테 말하는 것 같다. '야~ 10년이 우습냐? 봐라 이게 10년이라 시간의 숙성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렇게 말이다.

너무나 귀여운 다니엘 래드클리프(Daniel Radcliffe)는 소년의 티를 예전에 이미 벗어버리고 청년이 되었고 엠마 왓슨(Emma Watson)은 다들 아시는 것처럼 훌륭(?)하게 성숙했다.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10년간 해리포터 시리즈와 함께 했기에 그들의 몸짓은 이미 배우로서가 아닌 그 속에 녹아든 듯 움직인다. 마치 전문가의 모습. 1년된 사원이 고생고생하고 있는데 10년된 부장이 와서 키보드 몇번 두들기는 걸루 훨씬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

그래서인지 몰라도 헤르미온느와 론 웨슬리의 키스 장면의 어색함은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실제 코멘터리에서도 그들은 서로 어색했다고 말했다. 파트너로서 친구로서 10년간 지내왔는데 키스라니...) 이에 반해 스네이프 교수역의 앨런 릭맨은 왜 자신이 이럴수 밖에 없는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2'에 한번에 그리고 강하게 표출하며 메세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그것은 왜 그가 독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는지 보여지고 관객으로 하여금 그를 슬퍼보이게 만든다.

실제로 원작자인 J. K. 롤링은 해리 포터가 영화화가 시작되면서 스네이프 교수역의 앨런 릭맨에게만 스네이프의 과거를 알려주었다고 한다. 이 것은 그의 연기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엔딩을 알려준 셈이나 마찬가지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2'는 마지막이라는 작품답게 마무리에 주안점을 둔다. 7편의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파트1/2로 나누어 제작했지만 그래도 버거운 것이 사실인데 이정도면 상당히 훌륭하게 마무리 지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시리즈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시네21을 보니 워너브러더스 사람들끼리 농담으로 해리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는 회사에 다녀야 할텐데 했다는데 이제 완결되었으니 푸푸.. 무슨 농담을 서로 할지 모르겠다.

지금 다시 해리 포터 시리즈 책을 집어들었다. 천천히 읽어 볼 생각이다. 영화로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이해하기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충분히 잘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아래 정확하진 않겠지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적어본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2' 보신 분만 펼쳐보시길.. ^^;; 하지만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영화보다 훨씬 흥미 진진하니깐... 이렇게 말해놓고 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만 읽을거다. ㅎㅎ